The Transformation of the Departure Motif : Focusing on Higuchi Ichiyo’s Uramurasaki
본고는 히구치 이치요의 「우라무라사키」 를 중심으로, 이치요 문학에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가출(出奔)’ 모티프의 변주 양상을 고찰하였다. 먼저 「눈 내리는 날」 , 「십삼야」 , 「나때문에」 를 통해 여성의 이탈이 충동적 탈주, 철회된 이탈, 파국적 단절로 나타나지만, 결국 독자적 삶의 확보로 이어지지 못한다는 공통 구조를 확인하였다. 이에 비해 「우라무라사키」 의 오리쓰는 기존 관계 속에서 허용되는 역할과 명분을 매개로 제한적인 이동을 시도한다는 점에서 차이를 보인다. 또한 작품은 ‘가출’의 결과보다 ‘거리’에서의 망설임과 지체를 중심으로 서사를 전개하며, 주체 내부의 갈등과 유예를 부각시킨다. 오리쓰는 남편과 연인사이에서 흔들리며 메이지기 혼인 윤리를 내면화한 모습을 드러내지만, 이를 전면적으로 부정하지는 않는다. 오히려 ‘정조’와 ‘의리’라는 가치를 유지한 채 그 대상에 대한 인식을 재구성함으로써 자신의 선택을 정당화한다. 마지막의 “서늘한 웃음”은 이러한 윤리적 갈등과 자기 검열 끝에 도달한 긴장된 평온을 상징한다. 결국 「우라무라사키」는 여성의 이탈을 해방이나 파국의 이분법으로 환원하지 않고, 서로 다른 의리와 약속 사이에서 갈등하고 선택하는 여성 주체의 복합적 내면을 섬세하게 형상화한 작품이라 할 수 있다.
Authors
- 한해윤
Publication Details
- Journal
- Japanese Cultural Studies
- Published
- 2026-07-23
- DOI
- https://doi.org/10.18075/jcs..99.202607.381
- Primary Topic
- Japanese History and Culture
- Type
- article
- Field-Weighted Citation Impac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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