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pophilia and Otherness in the Nan’yō Mandate
본고는 1930~40년대 남양군도가 낯선 열대 공간에서 ‘낙원’이자 ‘추억의 장소’로 재장소화되는 과정을 분석한다. 이를 통해 토포필리아(topophilia)의 형성이 일본 제국의 남진 국책과 결합한 정동의 장소정치였음을 밝히고자 한다. 기존 연구가 이주∙노동∙기업 중심의 제도사∙경제사 서술에 주로 의존해 온 데 비해, 본고는 남양을 ‘사랑해야 할 장소’로 학습시키는 표상 장치(대중가요, 잡지 등)에 주목한다. 나아가 이러한 장치가 요구하는 위계∙차별∙규율의 체험을 함께 읽음으로써 ‘애착과 배제의 정동 구조’를 해명한다.<br/> 남양군도를 둘러싼 정동의 장소정치는 단순한 공간의 의미화에 그치지 않고, 그 공간에서 구성되는 주체의 문제와 긴밀히 연결된다. 이러한 맥락에서 본고는 ‘재국민화’를 법적귀속이 아니라 인정(recognition)의 수행으로 재정의한다. 이때 남양은 단순한 이주 공간이 아니라, 제국의 구성원으로 승인되기 위한 정동적∙실천적 장으로 작동한다. 예컨대 대중가요 <남양항로>는 태양∙바다∙야자∙수평선의 감각 언어를 통해 남양을 동경의 무대로 구성하고, 잡지『남양군도』는 이를 ‘생명선’이자 ‘방파제’로 의미화함으로써 제국의 확장과 동원을 정서적으로 승인하는 담론을 형성한다. 이러한 표상 장치는 남양을 ‘사랑해야 할 장소’로 학습시키는 동시에, 그 장소에 적합한 주체의 규범을 내면화하도록 요구한다.<br/> 그 결과 오키나와인은 제국의 확장을 실질적으로 가능하게 한 ‘개척 노동력’으로는 긍정적으로 평가되면서도, 생활양식과 문화는 여전히 ‘개선해야 할 것’으로 간주되는 이중적 인정 구조를 경험하게 된다. 이는 동일한 주체를 포섭과 배제의 기준 속에서 동시에 평가하는, 곧 ‘인정의 분할’이 작동하는 방식이라 할 수 있다.<br/> 결론적으로 본고는 식민지적 맥락에서 토포필리아를 자연발생적 장소애가 아니라 국가∙자본∙미디어가 결합해 조직한 정동의 정치로 재정의한다. 이를 통해 남양군도가 내부 타자인 오키나와를 통해서만 ‘낙원’으로 유지될 수 있었던 구조적 모순을 논증한다.
Authors
- Jungmin Cho
Publication Details
- Journal
- Japanese Cultural Studies
- Published
- 2026-04-21
- DOI
- https://doi.org/10.18075/jcs..98.202604.381
- Primary Topic
- Japanese History and Culture
- Type
- article
- Field-Weighted Citation Impac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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