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Reconfiguration of the Polish National Ruin Narrative and Yu kil-chun’s Exile-Era Political Consciousness: From Paran swaemang jeonsa to Paran Malnyeon Jeonsa

본고는 『파란말년전사』의 원고본과 간행본을 대비 검토하여, 텍스트 성립 과정에서 발생한 수정과 개작 양상을 분석하고, 이를 통해 번역 주체의 문제와 수정자 유길준의 개입 양상, 그리고 망명기 인식이 텍스트 내부에서 어떻게 조직되었는지를 고찰하고자 하였다. 『파란말년전사』는 영미권 역사서에서 출발하여 시부에 다모츠의 편집을 거친 일본어 저본을 바탕으로 하여 재일 망명 정객과 유학생 네트워크 속에서 다층적 과정을 거쳐 성립한 텍스트로, 단일한 번역자의 산물이 아니라 공동의 기획 혹은 단계적 개작의 결과물로 파악된다.<br/> 또한 원고본에서 사용되던 ‘동맹당’이라는 명칭이 간행본에서 일관되게 ‘애국당’으로 치환되고, 이에 대응하는 범주로 ‘매국당’을 새롭게 도입시키고, ‘애국당’은 충의와 기개를 지닌 정치적 주체로 형상화하는 전략을 통해 개화파가 ‘역적’으로 낙인찍혀 망명해야 했던 현실 정치의 경험을 폴란드 역사 서사로 치환하여 도덕적 정당성을 확보하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나아가 국왕의 무능, 충신의 배제, 언어 말살과 강제 동화의 공포를 강조하는 서술은 국민을 정치적 주체로 호명하는 계몽적 효과를 강화한다. 이처럼 『파란말년전사』는 세계사 번역의 형식을 취하면서도, 망명기 유길준의 정치인식과 개화파의 자기 이해가 투영된 정치적 텍스트로 기능하였다. 본고는 텍스트 변형 과정을 통해 근대전환기 세계사 번역물이 지식 전달을 넘어 정치적 의미를 조직하는 장치로 기능했음을 밝히고자 하였다.<br/> 근대전환기의 폴란드 서사는 한문 문집과 상소, 기독교 계몽 담론, 그리고 독립운동가의 저술 속에서 각기 다른 방향으로 수용된다. 1900년 전후에는 망국의 전형과 자강의 경고로 기능하던 폴란드가, 1920~30년대에 이르면 장기 피지배 이후 독립을 회복한 역사적 선례로 활용되며 독립 가능성을 정당화하는 근거로 호출된 것도 주목해야 할 부분이다.

Authors

Publication Details

Journal
Journal of Dong-ak Language and Literature
Published
2026-02-28
DOI
https://doi.org/10.25150/dongak.2026..98.005
Primary Topic
Asian American and Pacific Histories
Type
article
Field-Weighted Citation Impact
0.00
Control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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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icle

The Reconfiguration of the Polish National Ruin Narrative and Yu kil-chun’s Exile-Era Political Consciousness: From Paran swaemang jeonsa to Paran Malnyeon Jeonsa

Jooyoung Choi, Sungjun Son
Journal of Dong-ak Language and Literature
Asian American and Pacific Histories
article

The Reconfiguration of the Polish National Ruin Narrative and Yu kil-chun’s Exile-Era Political Consciousness: From Paran swaemang jeonsa to Paran Malnyeon Jeonsa

Jooyoung Choi, Sungjun S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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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stract

본고는 『파란말년전사』의 원고본과 간행본을 대비 검토하여, 텍스트 성립 과정에서 발생한 수정과 개작 양상을 분석하고, 이를 통해 번역 주체의 문제와 수정자 유길준의 개입 양상, 그리고 망명기 인식이 텍스트 내부에서 어떻게 조직되었는지를 고찰하고자 하였다. 『파란말년전사』는 영미권 역사서에서 출발하여 시부에 다모츠의 편집을 거친 일본어 저본을 바탕으로 하여 재일 망명 정객과 유학생 네트워크 속에서 다층적 과정을 거쳐 성립한 텍스트로, 단일한 번역자의 산물이 아니라 공동의 기획 혹은 단계적 개작의 결과물로 파악된다.<br/> 또한 원고본에서 사용되던 ‘동맹당’이라는 명칭이 간행본에서 일관되게 ‘애국당’으로 치환되고, 이에 대응하는 범주로 ‘매국당’을 새롭게 도입시키고, ‘애국당’은 충의와 기개를 지닌 정치적 주체로 형상화하는 전략을 통해 개화파가 ‘역적’으로 낙인찍혀 망명해야 했던 현실 정치의 경험을 폴란드 역사 서사로 치환하여 도덕적 정당성을 확보하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나아가 국왕의 무능, 충신의 배제, 언어 말살과 강제 동화의 공포를 강조하는 서술은 국민을 정치적 주체로 호명하는 계몽적 효과를 강화한다. 이처럼 『파란말년전사』는 세계사 번역의 형식을 취하면서도, 망명기 유길준의 정치인식과 개화파의 자기 이해가 투영된 정치적 텍스트로 기능하였다. 본고는 텍스트 변형 과정을 통해 근대전환기 세계사 번역물이 지식 전달을 넘어 정치적 의미를 조직하는 장치로 기능했음을 밝히고자 하였다.<br/> 근대전환기의 폴란드 서사는 한문 문집과 상소, 기독교 계몽 담론, 그리고 독립운동가의 저술 속에서 각기 다른 방향으로 수용된다. 1900년 전후에는 망국의 전형과 자강의 경고로 기능하던 폴란드가, 1920~30년대에 이르면 장기 피지배 이후 독립을 회복한 역사적 선례로 활용되며 독립 가능성을 정당화하는 근거로 호출된 것도 주목해야 할 부분이다.

Journal of Dong-ak Language and LiteratureVol. 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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