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utsu Munemitsu’s Kenkenroku and the Sino-Japanese War: Re-examining the War through the Lens of Kenkenroku
본 연구는 일본의 공식 군사기록과 외교문서를 중심으로 구축되어 온 청일전쟁사 연구의 ‘정전(正典)적 서사’를 비판적으로 재검토하는 데 목적이 있다. 이를 위해 일본 외무대신 무쓰 무네미쓰가 남긴 『건건록』의 사료적 가치에 주목하고, 비교적 최근에 발굴된 주요 비밀자료와 함께 종합적으로 분석하였다.<br/> 기존 통설과 달리 청일전쟁의 직접적 발화 요인은 동학농민군의 봉기나 조선 정부의 청군 파병 요청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었다. 청 ․ 일 양국 군대가 조선에 출병한 직후 동학군이 신속히 해산하자, 이미 전쟁을 예상하며 대비하고 있던 일본은 오히려 ‘예기치 않은 사태’에 직면하게 되었다. 조선 정부와 열강이 양군의 철수를 요구하자 일본 외교는 철병을 거부하고 개전을 정당화할 명분을 마련하는 데 총력을 기울였다. 이 과정에서 다분히 임시방편적 성격을 지닌 ‘조선의 내정개혁’과 ‘청한종속관계의 파기(=조선 독립)’라는 두 가지 요소가 일본 전쟁 외교 논리의 축으로 활용되었으며, 이러한 돌파구 모색의 극단적 조치가 바로 1894년 7월 23일 단행된 일본군의 ‘조선왕궁에 대한 위협적 운동’이라는 이름의 계획적인 경복궁 점령 작전이었다.<br/> 일본은 경복궁 점령을 개전 명분의 확보와 조선에 대한 내정간섭의 계기로 적극 활용하는 한편, 이 불편한 사건의 진실을 역사적으로 은폐하고 ‘봉인’하려는 시도를 하였다. 일본은 청일전쟁의 개시부터 종결에 이르기까지 ‘조선의 내정개혁’과 ‘조선 독립’이라는 편의적이고 임시방편적 성격을 지닌 두 개 요소를 전쟁 외교 논리로 삼아 적극적으로 활용하였다.<br/> 본 연구는 『건건록』이라는 일본 외교정책의 최고 책임자가 집필한 자료를 바탕으로 삼아, 청일전쟁을 개시 ․ 수행한 일본의 외교 논리와 전쟁 합리화를 위한 담론 구조를 재조명하고, 당시 조선 정치 상황에 대한 인식상의 중대한 오류와 이후 역사서술에 내재한 왜곡된 메커니즘의 한 측면을 드러내는 의의를 갖는다.
Authors
- Sanggyu Kang (ORCID: https://orcid.org/0000-0003-1348-4836)
Publication Details
- Journal
- The Review of Korean and Asian Political Thoughts
- Published
- 2026-03-11
- DOI
- https://doi.org/10.35161/rkapt.2026.02.25.1.35
- Primary Topic
- Japanese History and Culture
- Type
- article
- Field-Weighted Citation Impact
- 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