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Study on Expressing the Affect of ‘In-between’ based on the Physical properties of Hanji and Glass-Focusing on My Artistic Practice-

본 연구는 전통 회화 재료로서 한지를 다루어 온 작가의 개인적 경험에서 출발한다. 한지는 오랜 시간 동안 역사성과 문화적 가치, 보존의 대상으로 교육되고 인식되어 왔으나, 작업 과정에서 작가는 한지가 지닌 연약함과 다공성, 그리고 환경에 따라 끊임없이 반응하는 물질적 성질에 주목하게 되었다. 습도와 온도, 빛과 공기의 변화에 따라 늘어지고 흔들리며 쉽게 손상되는 한지의 특성은, 그것을 고정된 의미나 안정된 형식으로 유지하기보다, 주변과 관계 맺으며 변화하는 물질로 인식하게 하는 계기가 되었다. 이러한 경험은 재료를 보존하거나 강화하는 방식이 아니라, 물질의 불안정성과 반응성을 드러내는 창작 태도로 이어졌으며, 물질 간의 접속과 관계 속에서 발생하는 감각적 사건에 대한 문제의식을 형성하였다.<br/> 본 논문은 이러한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사이(in-between)’를 단순한 공간적 간극이 아니라, 대립적 범주들이 만나는 접점에서 감응과 관계가 생성되는 미학적・존재론적 장으로 규정한다. 이는 근대 철학이 지속적으로 구축해 온 이분법적 구조-주체/객체, 인간/비인간, 남성/여성, 자연/문화-가특정 항을 중심에 두고 타자를 주변화해 온 방식에 대한 비판적 성찰에서 출발한다. 이러한 분리와 위계를 해체하고자 하는 태도 속에서 ‘사이’는 고정된 정체성을 해체하고, 존재를 변화와 관계 속에서 운동하는 과정으로 이해하는 관점으로 자리한다. 뤼스 이리가라이(Luce Irigaray)의 촉각 중심의 사고에서 기반한 상호주체성과 수평적 질료에 대한 논의, 캐런 바라드(Karen Michelle Barad)의 ‘얽힘’의 관계를 통한 물질의 행위성과 수행성 논의는 ‘사이’를 타자와의 윤리적 만남이 가능한 열린 틈, 물질적 얽힘과 상호작용이 일어나는 장소로 확장한다.<br/> 이와 같은 ‘사이’의 개념은 감응의 작동과 긴밀히 연결된다. 감응은 단순한 자극-반응적 현상이 아니라, 몸과 몸, 물질과 물질이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주체와 객체의 구도를 교란하는 상호적 힘의 사건이다. 따라서 ‘사이의 감응’은 소유나 지시의 관계가 아니라, 다양한 물질적・관계적 조건이 맞물리고 충돌하며 생성하는 접속과 조응의 흐름을 가리킨다. 이는 오늘날 예술이 경계를 넘나드는 복합적 실천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가 있다. 이질적 사물과 감각이 만나고 충돌하는 지점으로서 ‘사이’는 새로운 조형 가능성이 발생하는 창조적 장이 되며, 감각의 새로움과 물질적 상호성에 기반한 예술적 태도를 보여준다.<br/> 본 연구는 이러한 이론적 관점을 바탕으로, 본인의 작업에서 드러나는 전통성과 신체성을 지닌 한지와 현대적 시간성과 투명성을 지닌 유리라는 이질적 재료가 만들어 내는 감각적 얽힘과 표면의 발생을 제시한다. 두 재료의 결합 실험을 통해 과거/현재, 자연/인공, 동양/서양의 경계를 가로지르는 감각적 ‘사이’를 탐색하고, 작업 과정에서 직관적 선택과 물질의 행위성이 형성해 온 감각적・존재론적 문제의식을 조형적으로 해석한다. 이러한 작업과 사유의 통합을 통해, ‘사이’는 미학적 개념을 넘어 동시대의 물질성, 관계성을 사유하게 하는 핵심적 실천의 장으로 드러남을 알 수 있다.

Authors

Publication Details

Journal
The Journal of Art and Culture Studies
Published
2025-12-31
DOI
https://doi.org/10.18707/jacs.2025.12.33.5
Primary Topic
Cultural and Historical Studies
Type
article
Field-Weighted Citation Impact
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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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icle

A Study on Expressing the Affect of ‘In-between’ based on the Physical properties of Hanji and Glass-Focusing on My Artistic Practice-

Min-jung Key
The Journal of Art and Culture Studies
Cultural and Historical Studies
article

A Study on Expressing the Affect of ‘In-between’ based on the Physical properties of Hanji and Glass-Focusing on My Artistic Practice-

Min-jung Key
article en

Abstract

본 연구는 전통 회화 재료로서 한지를 다루어 온 작가의 개인적 경험에서 출발한다. 한지는 오랜 시간 동안 역사성과 문화적 가치, 보존의 대상으로 교육되고 인식되어 왔으나, 작업 과정에서 작가는 한지가 지닌 연약함과 다공성, 그리고 환경에 따라 끊임없이 반응하는 물질적 성질에 주목하게 되었다. 습도와 온도, 빛과 공기의 변화에 따라 늘어지고 흔들리며 쉽게 손상되는 한지의 특성은, 그것을 고정된 의미나 안정된 형식으로 유지하기보다, 주변과 관계 맺으며 변화하는 물질로 인식하게 하는 계기가 되었다. 이러한 경험은 재료를 보존하거나 강화하는 방식이 아니라, 물질의 불안정성과 반응성을 드러내는 창작 태도로 이어졌으며, 물질 간의 접속과 관계 속에서 발생하는 감각적 사건에 대한 문제의식을 형성하였다.<br/> 본 논문은 이러한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사이(in-between)’를 단순한 공간적 간극이 아니라, 대립적 범주들이 만나는 접점에서 감응과 관계가 생성되는 미학적・존재론적 장으로 규정한다. 이는 근대 철학이 지속적으로 구축해 온 이분법적 구조-주체/객체, 인간/비인간, 남성/여성, 자연/문화-가특정 항을 중심에 두고 타자를 주변화해 온 방식에 대한 비판적 성찰에서 출발한다. 이러한 분리와 위계를 해체하고자 하는 태도 속에서 ‘사이’는 고정된 정체성을 해체하고, 존재를 변화와 관계 속에서 운동하는 과정으로 이해하는 관점으로 자리한다. 뤼스 이리가라이(Luce Irigaray)의 촉각 중심의 사고에서 기반한 상호주체성과 수평적 질료에 대한 논의, 캐런 바라드(Karen Michelle Barad)의 ‘얽힘’의 관계를 통한 물질의 행위성과 수행성 논의는 ‘사이’를 타자와의 윤리적 만남이 가능한 열린 틈, 물질적 얽힘과 상호작용이 일어나는 장소로 확장한다.<br/> 이와 같은 ‘사이’의 개념은 감응의 작동과 긴밀히 연결된다. 감응은 단순한 자극-반응적 현상이 아니라, 몸과 몸, 물질과 물질이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주체와 객체의 구도를 교란하는 상호적 힘의 사건이다. 따라서 ‘사이의 감응’은 소유나 지시의 관계가 아니라, 다양한 물질적・관계적 조건이 맞물리고 충돌하며 생성하는 접속과 조응의 흐름을 가리킨다. 이는 오늘날 예술이 경계를 넘나드는 복합적 실천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가 있다. 이질적 사물과 감각이 만나고 충돌하는 지점으로서 ‘사이’는 새로운 조형 가능성이 발생하는 창조적 장이 되며, 감각의 새로움과 물질적 상호성에 기반한 예술적 태도를 보여준다.<br/> 본 연구는 이러한 이론적 관점을 바탕으로, 본인의 작업에서 드러나는 전통성과 신체성을 지닌 한지와 현대적 시간성과 투명성을 지닌 유리라는 이질적 재료가 만들어 내는 감각적 얽힘과 표면의 발생을 제시한다. 두 재료의 결합 실험을 통해 과거/현재, 자연/인공, 동양/서양의 경계를 가로지르는 감각적 ‘사이’를 탐색하고, 작업 과정에서 직관적 선택과 물질의 행위성이 형성해 온 감각적・존재론적 문제의식을 조형적으로 해석한다. 이러한 작업과 사유의 통합을 통해, ‘사이’는 미학적 개념을 넘어 동시대의 물질성, 관계성을 사유하게 하는 핵심적 실천의 장으로 드러남을 알 수 있다.

The Journal of Art and Culture StudiesVol. 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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