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Study on the Meaning of Pure Love in Human Acts

이 논문은 『소년이 온다』(한강, 2014)가 구하는 순수한 사랑의 의미를 고찰한다. 소설은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제재로 한다. 이는 소설에서 독자가 우선 민주항쟁의 정신을 구하게 한다. 실제 소설은 4장을 중심으로 “세상에서 가장 거대하고 숭고한 심장”으로 국가 폭력에 저항한 정신을 핍진하게 형상화한다. 하지만 이 소설 전체는 항쟁의 주체뿐만 아니라 다양한 주체들에게 동호라는 순수한 “소년이 오는” 세계를 형상화했다고 볼 수 있다. 작가의 말처럼 소설은 “동호에게 매달려 사랑이 아닌 다른 말로는 설명할 수 없는” 것을 구하는 과정의 서사다.<br/> 작가는 타자의 고통과 죽음을 극진히 끌어안는 주체를 형상화해왔다. 최근 『소년이 온다』 등을 통해 역사적 트라우마를 다루는 것은 한층 극단적인 타자의 고통 속에서 이를 끌어안을 수 있는 주체를 표현하기 위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논문이 『소년이 온다』에서 역사적인 트라우마를 지양하는 성숙한 역사주의를 탐색하기보다 역사를 향해 순수한 사랑을 체현하는 “소년이 오는” 세계를 탐색하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br/> 즉 논문은 소설의 서사를 동호라는 순수한 소년이 “점점 더 가까이 걸어오는” 과정으로 분석한다. 이는 정신분석학적 관점에서 타자를 향한 주체의 동일시가 발전하는 과정으로 이해할 수 있다. 이 논문은 소설의 주체가 자기를 예속시킴으로 ‘사랑하는’ 타자를 자기와 동일시했던 도착적 수준에서, 결국 예속시키지 않고 랑하는 순수한 타자를 동일시하는 전이의 수준에 이르는 과정을 차례로 탐색한다. 이는 이 소년이 체현하는 순수한 사랑의 의미를 주체가 점차 깨닫는 과정이다. 그리고 이는 참혹한 역사적인 트라우마에 부딪힌 주체가 도착, 강박, 불안, 우울, 향유를 경유함으로 결국 순수한 사랑의 의미를 완전히 내면화하게 되는 지난한 과정을 뜻한다.

Authors

Publication Details

Journal
Humanities Contents
Published
2025-12-31
DOI
https://doi.org/10.18658/humancon.2025.12.173
Primary Topic
Evolutionary Psychology and Human Behavior
Type
article
Field-Weighted Citation Impact
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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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icle

A Study on the Meaning of Pure Love in Human Acts

I. Te Lee
Humanities Contents
Evolutionary Psychology and Human Behavior
article

A Study on the Meaning of Pure Love in Human Acts

I. Te Lee
article en

Abstract

이 논문은 『소년이 온다』(한강, 2014)가 구하는 순수한 사랑의 의미를 고찰한다. 소설은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제재로 한다. 이는 소설에서 독자가 우선 민주항쟁의 정신을 구하게 한다. 실제 소설은 4장을 중심으로 “세상에서 가장 거대하고 숭고한 심장”으로 국가 폭력에 저항한 정신을 핍진하게 형상화한다. 하지만 이 소설 전체는 항쟁의 주체뿐만 아니라 다양한 주체들에게 동호라는 순수한 “소년이 오는” 세계를 형상화했다고 볼 수 있다. 작가의 말처럼 소설은 “동호에게 매달려 사랑이 아닌 다른 말로는 설명할 수 없는” 것을 구하는 과정의 서사다.<br/> 작가는 타자의 고통과 죽음을 극진히 끌어안는 주체를 형상화해왔다. 최근 『소년이 온다』 등을 통해 역사적 트라우마를 다루는 것은 한층 극단적인 타자의 고통 속에서 이를 끌어안을 수 있는 주체를 표현하기 위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논문이 『소년이 온다』에서 역사적인 트라우마를 지양하는 성숙한 역사주의를 탐색하기보다 역사를 향해 순수한 사랑을 체현하는 “소년이 오는” 세계를 탐색하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br/> 즉 논문은 소설의 서사를 동호라는 순수한 소년이 “점점 더 가까이 걸어오는” 과정으로 분석한다. 이는 정신분석학적 관점에서 타자를 향한 주체의 동일시가 발전하는 과정으로 이해할 수 있다. 이 논문은 소설의 주체가 자기를 예속시킴으로 ‘사랑하는’ 타자를 자기와 동일시했던 도착적 수준에서, 결국 예속시키지 않고 랑하는 순수한 타자를 동일시하는 전이의 수준에 이르는 과정을 차례로 탐색한다. 이는 이 소년이 체현하는 순수한 사랑의 의미를 주체가 점차 깨닫는 과정이다. 그리고 이는 참혹한 역사적인 트라우마에 부딪힌 주체가 도착, 강박, 불안, 우울, 향유를 경유함으로 결국 순수한 사랑의 의미를 완전히 내면화하게 되는 지난한 과정을 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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