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rformance Aspects and Social Significance of ‘Samhyeon’ in Private Records of the Late Joseon Dynasty

본 연구의 목적은 조선 후기 사족(士族) 및 지식인 계층이 남긴 민간기록물을 통해 ‘삼현(三絃)’의 연행 양상을 유형화하고, 그에 내재된 사회적 기능과 문화적 의미를 규명하는 데 있다. 그간 삼현에 관한 연구는 주로 공식 기록에 근거한 제도사나 악기 편성 중심의 고찰, 혹은 도상 자료 분석에 치중되어 왔다. 이에 본고는 일기, 기행문, 가사, 소설 등 기록 주체의 주관적 시각과 연행 현장의 미세한 정황이 담긴 민간기록물을 분석 대상으로 삼아, 실제 생활의 맥락 속에서 작동한 삼현의 실체를 입체적으로 조명하였다.<br/> 이를 위해 본 연구는 연행의 시공간적 배경을 포괄하는 ‘구조적 환경’과 연행의 목적 및 기능을 의미하는 ‘상징적 지향’이라는 두 축의 분석 기준을 설정하였다. 이 준거를 바탕으로 삼현의 연행 양상을 세 가지 유형으로 분류하였다. 첫째, ‘행악(行樂)’은 거리라는 개방된 공간에서 주체의 신분 상승과 관(官)의 권위를 청각적으로 선포하는 상징적 장치로 기능하였다. 둘째, ‘좌악(坐樂)’은 사적인 정주 공간에서 참여자 간의 정서적 유대를 강화하고 개인의 심미적 욕구를 충족시키는 매개체로 활용되었다. 셋째, ‘복합 연행’은 의례의 엄숙함을 축제의 즐거움으로 전환시키는 시공간적 전이 장치로서의 역동성을 보여주었다.<br/> 이러한 유형별 분석을 토대로 삼현이 지닌 사회적 의미를 세 가지 층위로 도출하였다. 삼현은 의례의 현장에서 권위와 신성성을 구현하였으며, 환대의 장면에서는 관계의 경계를 완화하고 공동체적 결속을 촉진하였다. 또한 향유의 차원에서는 몰입과 위무를 통해 개인의 정서적 균형을 회복시키는 치유의 도구로 작동하였다.<br/> 결론적으로 조선 후기 민간 사회에서의 삼현은 고정된 음악 형식이 아닌 상황의 맥락에 따라 공적 질서와 사적 욕망을 연결하고 조정하는 핵심적인 ‘문화적 매개 장치’이자 ‘실천적 기술’이었음을 확인하였다.

Authors

Publication Details

Journal
The Korean Literature and Arts
Published
2025-12-31
DOI
https://doi.org/10.21208/kla.2025.12.56.597
Primary Topic
Cultural and Historical Studies
Type
artic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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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rformance Aspects and Social Significance of ‘Samhyeon’ in Private Records of the Late Joseon Dynasty

Sueeun Jung
The Korean Literature and Arts
Cultural and Historical Studies
article

Performance Aspects and Social Significance of ‘Samhyeon’ in Private Records of the Late Joseon Dynasty

Sueeun J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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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stract

본 연구의 목적은 조선 후기 사족(士族) 및 지식인 계층이 남긴 민간기록물을 통해 ‘삼현(三絃)’의 연행 양상을 유형화하고, 그에 내재된 사회적 기능과 문화적 의미를 규명하는 데 있다. 그간 삼현에 관한 연구는 주로 공식 기록에 근거한 제도사나 악기 편성 중심의 고찰, 혹은 도상 자료 분석에 치중되어 왔다. 이에 본고는 일기, 기행문, 가사, 소설 등 기록 주체의 주관적 시각과 연행 현장의 미세한 정황이 담긴 민간기록물을 분석 대상으로 삼아, 실제 생활의 맥락 속에서 작동한 삼현의 실체를 입체적으로 조명하였다.<br/> 이를 위해 본 연구는 연행의 시공간적 배경을 포괄하는 ‘구조적 환경’과 연행의 목적 및 기능을 의미하는 ‘상징적 지향’이라는 두 축의 분석 기준을 설정하였다. 이 준거를 바탕으로 삼현의 연행 양상을 세 가지 유형으로 분류하였다. 첫째, ‘행악(行樂)’은 거리라는 개방된 공간에서 주체의 신분 상승과 관(官)의 권위를 청각적으로 선포하는 상징적 장치로 기능하였다. 둘째, ‘좌악(坐樂)’은 사적인 정주 공간에서 참여자 간의 정서적 유대를 강화하고 개인의 심미적 욕구를 충족시키는 매개체로 활용되었다. 셋째, ‘복합 연행’은 의례의 엄숙함을 축제의 즐거움으로 전환시키는 시공간적 전이 장치로서의 역동성을 보여주었다.<br/> 이러한 유형별 분석을 토대로 삼현이 지닌 사회적 의미를 세 가지 층위로 도출하였다. 삼현은 의례의 현장에서 권위와 신성성을 구현하였으며, 환대의 장면에서는 관계의 경계를 완화하고 공동체적 결속을 촉진하였다. 또한 향유의 차원에서는 몰입과 위무를 통해 개인의 정서적 균형을 회복시키는 치유의 도구로 작동하였다.<br/> 결론적으로 조선 후기 민간 사회에서의 삼현은 고정된 음악 형식이 아닌 상황의 맥락에 따라 공적 질서와 사적 욕망을 연결하고 조정하는 핵심적인 ‘문화적 매개 장치’이자 ‘실천적 기술’이었음을 확인하였다.

The Korean Literature and ArtsVol. 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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