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boring Youth and the Politics of Memory -Focused on Choi Jin Young’s novel “The Proof of the Gu”-
이 글은 『구의 증명』을 통해 1970년대부터 청소년 개념 범주의 바깥에 있던 노동청소년들의 삶을 돌아보고, 청소년소설의 외연을 확장해 보려는 시도를 지닌다. 대체로 청소년은 20세 또는 18세 미만, 즉 학제 제도에 따라 중・고등학교를 다니는 연령대를 일컫는 말로 사용된다. 그러나 근대 제도로서 등장한 학생의 개념에는 경제 주체가 되는 청소년들, 즉 노동 청소년들의 삶이 배제되곤 한다. 『구의 증명』에는 성인이 된 ‘담’과 ‘구’보다는 이들이 만난 초등학교 때부터 대학에 진학하지 않은 삶을 선택한 일련의 삶의 흐름이 주축을 이룬다. 또한, 『구의 증명』이 역주행 셀러가 되었을 때, 꽤 많은 10대 여성 독자를 확보했다는 점에서도 『구의 증명』은 청소년문학에서 다뤄볼 만하다.<br/> 이 글은 『구의 증명』에 나타난 노동 청소년들의 삶을 주목하고, 죽음을 통해서 이를 기억하고자 하는 의미를 분석하려는 목적을 지닌다. 이를 위해 죽음을 현재에 묶는 영원성에서 생성되는 『구의 증명』의 형식, 그로부터 서사화되는 ‘구’와 ‘담’의 삶, 그리고 ‘구’와 ‘담’의 삶을 잊지 않으려는 애도 행위의 정치적 의미를 논하고자 한다. 『구의 증명』은 유령이 된 ‘구’와 애도를 수행하는 ‘담’의 서사가 교차하며 직조된다. 여기서 ‘담’의 애도 작업은 유령인 ‘구’를 현실에 정박하고 그의 목소리를 들려주는 형식적 장치로 기능한다. 이에 따라 ‘구’와 ‘담’의 역사는 무시간성 안에서 현재화된다.<br/> ‘구’와 ‘담’의 과거에서 두드러지는 것은 제도 바깥으로 밀려간 청소년의 삶이다. 특히, ‘구’는 제도 내에 거주할 수 없는 가족의 경제적 환경으로부터 노동 현장으로 밀려간 노동청소년의 삶을 재현한다. 또한, 이 범주를 확장할 때 ‘담’ 역시 청소년과 성인, 또는 청소년과 대학생 사이에 끼인 삶을 재현한다. 가족이나 학교 등의 제도 바깥으로 밀려갈 수밖에 없었던 삶을 재현함으로써 청소년들이 어린 나이부터 마주하게 되는 자본주의 구조의 폭력을 폭로한다. 죽음까지도 자본의 폭력적 구조 내에서 소비되는 것에 저항하기 위해 ‘담’은 ‘구’를 먹는다. 그것은 벌거벗은 생명의 존재를 기억하는 애도의 행위이자 그것을 존재 가치로 두기 위한 저항적 행위가 된다. 비정상적으로 보이는 애도 작업을 통해 『구의 증명』은 무엇이 인간을 인간답게 하는지, 무엇에 의해 인간의 삶이 폭력적으로 희생되는가를 질문한다. 이것이 『구의 증명』이 문학의 정치를 수행하는 방식이다.
Authors
- Ha-eun Lee
Publication Details
- Journal
- The Korea Association of Literature for Children and Young Adlult
- Published
- 2025-12-31
- DOI
- https://doi.org/10.24993/jklcy.2025.12.38.403
- Primary Topic
- Asian Culture and Media Studies
- Type
- article
- Field-Weighted Citation Impac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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