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Novel’s Method for Revealing Guilt Consciousness
이광수는 『재생』에서 ‘순영의 타락과 봉구의 재생’ 과정을 통해 1920년대 조선 엘리트의 잘못된 욕망과 민족 지도자의 자질을 대비적으로 보여주고자 했다. 그는 기독교적 죄의식의 서사, 즉 ‘회개/ 회심과 실천’을 통해 순영과 봉구의 운명을 대조적으로 다루었으나, 그 결과는 모순적이었다. 봉구는 감옥에서 종교적 기도라는 장엄한 내면 언어를 통해 민족(초월적 존재) 앞에서 ‘회심’하지만, 그 실천에 있어서 구체적 이웃인 순영을 용서하고 순영과 화해하지 못했다. 반면, 순영은 봉구에게 거듭 사죄하고 나아가 간호부, 여공 등 자립적인 생활을 실천하면서 회심하고 회개했다. 순영은 이와 같은 회심과 실천의 진정성을 편지의 언어를 통해서 고백했으나, 결국 공동체로부터 버림받고 비극적으로 자살하게 된다. 이는 회심은 했으나 구체적으로 실천하지 못했던 봉구가 은근슬쩍 민족의 지도자로 재생했던 사실과 뚜렷하게 대조된다. 요컨대, 봉구의 ‘기도’ 언어는 그의 실패를 은폐하고 지도자로서 아우라를 부여하는 효과를 낳는 반면, 순영의 ‘편지’가 드러내고 있는 회개의 진정성은 여성의 욕망을 용인하지 않는 당대 가부장적 이데올로기에 의해서 좌절되었음을 시사한다. 결과적으로『재생』의 리얼리즘 언어 체계는 ‘순영의 타락, 봉구의 재생’이라는 이광수의 의도와 달리, ‘회개하면 구원받는다’는 기독교적 논리가 순영에게만큼은 작동하지 않는 사회적 모순을 역설적으로 노출시켰다.
Authors
- Won-Dong Lee
Publication Details
- Journal
- Eomunhak
- Published
- 2025-12-31
- DOI
- https://doi.org/10.37967/emh.2025.12.170.129
- Primary Topic
- Emotions and Moral Behavior
- Type
- article
- Field-Weighted Citation Impac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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