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Study on the Adaptation Strategies in Ham Se-deok’s Historical Drama Muyŏngtap
이 글은 현진건의 소설 「무영탑」이 함세덕의 희곡 <무영탑>으로 각색되는 과정에서 나타난 구조적·서사적 변용의 양상을 분석하고, 그 역사적·미학적 의미를 고찰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소설이 민족서사와 병렬적으로 전개되는 이중(⼆重) 연애서사를 통해 비극적 긴장을 형성한 데 비해, 희곡은 무대 예술의 조건에 맞추어 이중 연애서사를 중심축으로 삼아 고전적 5막 구성 속에 서사를 재편하였다. 이때의 변용은 단순한 형식 전환을 넘어 서사의 중심과 감정 구조를 재조직하는 창작적 개입으로 나타난다.<br/> 특히 아사달·아사녀 부부의 재결합과 귀향, 그리고 주만의 죽음으로 구성된 결말의 변화는 원작의 비극적 완결성을 해체하고, 회복과 이별이 교차하는 새로운 정서적 지향을 형성한다. 이는 전시체제 하에서 검열을 통과해 실제 무대 상연을 가능하게 하기 위해 지배 담론을 전략적으로 수용한 결과이자, 동시에 관객의 정서적 수용 가능성을 고려한 감정 구조의 재설계를 위한 것이었다. 아울러 희곡 <무영탑> 은 백제 서사를 ‘부여’라는 공간 표상과 결부시키고, 신라–백제–당의 위계적 구도를 설정함으로써 전시기 제국 담론과 일정 부분 공명하는 동시에, 그 내부에서 지배-피지배 관계의 비대칭성과 감정의 비동화를 노출하는 균열의 지점을 형성한다.<br/> 이러한 작동 방식은 함세덕이 해방 이후 언급한 ‘소극적 저항’을 단순한 사후적 해명이 아니라, 전시체제 하 연극이 선택할 수 있었던 제한적이면서도 현실적인 미학적 실천으로 재고하게 만든다.<br/> 결론적으로 함세덕의 희곡 <무영탑> 각색은 원작의 단순한 극화가 아니라, 검열과 상연, 순응과 저항 사이에서 연극이 취할 수 있었던 하나의 전략적 선택이자 미학적 응답이라고 할 수 있다.
Authors
- Min-Ju Yun
Publication Details
- Journal
- Eomunhak
- Published
- 2025-12-31
- DOI
- https://doi.org/10.37967/emh.2025.12.170.201
- Primary Topic
- Shakespeare, Adaptation, and Literary Criticism
- Type
- article
- Field-Weighted Citation Impac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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