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tion, Art, Exhibition: The Origin of the Korean Modern Artistic Field and the First National Art Exhibition(1945–1950)

이 논문은 해방 직후부터 1회 대한민국미술전람회가 개최되기까지의 단체 결성과 전람회 개최의 과정을 살핌으로써, 한국 현대 미술장의 기원의 시기에 국전을 중심으로 한 구조가 형성되는 과정을 추적한다. 미술장은 미술관, 미술전람회, 미술학교, 미술시장 등 여러 기구들이 구성하는 제도적 구조로서, 작가와 작품을 승인하고 상징자본과 경제자본을 수여하는 역동적인 네트워크이다. 한국에서 1970년대까지 국가는 미술장에 상징적 권위를 만들어내는 가장 중요한 주체였으며, 그 핵심적 기구는 대한민국미술전람회였다. 국가전람회는 미술이 국가를 구성하는 경로이자 방법이며, 국가는 미술전람회를 통해 그 존재를 가시화한다. 해방 이후 작가들은 국가 구성을 위한 주권자로서의 활동과 동시에 미술장의 권력과 제도 구성의 능동적 행위자로서 단체를 결성하고 전람회를 개최했다. 해방직후 조선미술협회에서 제시한 과제들은 국가전람회의 창설과 더불어 미술사 저술, 미술관 설립, 미술교육제도의 수립이었다. 이후 조선조형예술동맹과 조선미술동맹, 조선미술문화협회가 1946~1948년 미술장의 중심단체로 전람회를 개최했으며, 이들 단체에는 중도좌파의 작가군이 폭넓게 활동했다. 1946년 조선미술동맹의 전람회는 추상에서 사회주의적 주제에 이르는 폭넓은 스펙트럼의 작품을 전시했다. 국가전람회의 설립과 국가의 설립은 등가적인 기획이었고, 절박하고 공통적인 요청이었다. 미군정 과도정부하에서 조선종합미술전람회가 개최되었으나 규모와 진행과정 면에서 국가전람회의 면모를 갖추지 못했다. 1948년 단독정부 수립 과정에서 이쾌대의 〈군상4〉가 드러낸 바의 강력한 국가폭력이 반대세력을 진압한 이후, 1949년 대한민국미술전람회가 개최되면서 국전체제가 구성되고 아카데미즘이 완성되었다. 국전은 과거 식민지기 형성된 제도적 형식 및 미술가들의 상징자본을 기반으로 하면서도, 새로운 국가의 미술장을 구성하는 상징자본과 경제자본을 생산하는 핵심적 기구로 설립되고 출범되었다. 이로써 미술가들이 건국에 참여하는 과정이 일차적으로 완료되었고, 동시에 국가 중심의 한국 현대 미술장의 구조가 형성되었다.

Authors

Publication Details

Journal
Journal of Korean Modern & Contemporary Art History
Published
2025-12-31
DOI
https://doi.org/10.46834/jkmcah.2025.12.50.105
Primary Topic
Japanese History and Culture
Type
article
Field-Weighted Citation Impac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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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tion, Art, Exhibition: The Origin of the Korean Modern Artistic Field and the First National Art Exhibition(1945–1950)

Yuri Seo
Journal of Korean Modern & Contemporary Art History
Japanese History and Culture
article

Nation, Art, Exhibition: The Origin of the Korean Modern Artistic Field and the First National Art Exhibition(1945–1950)

Yuri S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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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stract

이 논문은 해방 직후부터 1회 대한민국미술전람회가 개최되기까지의 단체 결성과 전람회 개최의 과정을 살핌으로써, 한국 현대 미술장의 기원의 시기에 국전을 중심으로 한 구조가 형성되는 과정을 추적한다. 미술장은 미술관, 미술전람회, 미술학교, 미술시장 등 여러 기구들이 구성하는 제도적 구조로서, 작가와 작품을 승인하고 상징자본과 경제자본을 수여하는 역동적인 네트워크이다. 한국에서 1970년대까지 국가는 미술장에 상징적 권위를 만들어내는 가장 중요한 주체였으며, 그 핵심적 기구는 대한민국미술전람회였다. 국가전람회는 미술이 국가를 구성하는 경로이자 방법이며, 국가는 미술전람회를 통해 그 존재를 가시화한다. 해방 이후 작가들은 국가 구성을 위한 주권자로서의 활동과 동시에 미술장의 권력과 제도 구성의 능동적 행위자로서 단체를 결성하고 전람회를 개최했다. 해방직후 조선미술협회에서 제시한 과제들은 국가전람회의 창설과 더불어 미술사 저술, 미술관 설립, 미술교육제도의 수립이었다. 이후 조선조형예술동맹과 조선미술동맹, 조선미술문화협회가 1946~1948년 미술장의 중심단체로 전람회를 개최했으며, 이들 단체에는 중도좌파의 작가군이 폭넓게 활동했다. 1946년 조선미술동맹의 전람회는 추상에서 사회주의적 주제에 이르는 폭넓은 스펙트럼의 작품을 전시했다. 국가전람회의 설립과 국가의 설립은 등가적인 기획이었고, 절박하고 공통적인 요청이었다. 미군정 과도정부하에서 조선종합미술전람회가 개최되었으나 규모와 진행과정 면에서 국가전람회의 면모를 갖추지 못했다. 1948년 단독정부 수립 과정에서 이쾌대의 〈군상4〉가 드러낸 바의 강력한 국가폭력이 반대세력을 진압한 이후, 1949년 대한민국미술전람회가 개최되면서 국전체제가 구성되고 아카데미즘이 완성되었다. 국전은 과거 식민지기 형성된 제도적 형식 및 미술가들의 상징자본을 기반으로 하면서도, 새로운 국가의 미술장을 구성하는 상징자본과 경제자본을 생산하는 핵심적 기구로 설립되고 출범되었다. 이로써 미술가들이 건국에 참여하는 과정이 일차적으로 완료되었고, 동시에 국가 중심의 한국 현대 미술장의 구조가 형성되었다.

Journal of Korean Modern & Contemporary Art HistoryVol. 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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