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Comparative Study of Family Representations in Japanese, Colonial Korean, and Taiwanese Cinema: From the Mid-1930s to the Wartime Period

본고는 일본 제국의 팽창과 전시 체제가 심화되던 1930년대 중반부터 전시기까지 일본, 조선, 대만 영화에 재현된 가족 이미지와 서사를 비교함으로써, 가족이 서구 근대 비판과 제국주의, 식민지 지배를 매개하는 핵심 장치로 어떻게 기능했는지를 규명한다. 일본 영화에서는 ‘일본 회귀’의 흐름 속에서 무능하거나 탐욕적인 가부장이 부각되고, 지방/향토의 풍경이 ‘일본적인 것’으로서 근대 도시의 대안적 공간으로 의미화된다. 전시기에는 가족국가주의가 강화되며, 모범적인 아버지와 군인 아들이라는 가족의 도식이 전경화되며, 이별과 눈물의 정서 또한 동원을 가능하게 하는 정동의 기술로 재조직된다. 조선과 대만의 영화는 이러한 가족 이데올로기를 이식받되, 식민지적 조건 속에서 번역 및 조정된다. 조선의 〈어화〉와 대만의 〈망춘풍〉은 ‘무능한 가부장 → 딸의 도시 이주와 타락 → 죽음’의 경로를 공유하면서도, 향토의 의미는 상이하게 귀결된다. 〈어화〉에서 향토는 딸의 타락을 경유해 정화, 구원의 공간으로 재구성되는 반면, 〈망춘풍〉에서 향토는 기억 속 기원으로만 잔존하고 주체의 자기소멸을 통해 일본적 근대의 질서가 봉합된다. 이러한 차이는 제작 과정에서 제국의 개입 정도와 연관된다. 또한 〈집 없는 천사〉와 〈사욘의 종〉은 혈연을 넘어선 확장 가족을 통해 식민지 유소년을 황국신민으로 훈육하는 ‘가족=국가’의 시각적 실험장을 제시하지만, 검열이나 로케이션, 기록성 등의 문제에서 제국의 정동 통치가 식민지 현실과 충돌하며 불균등한 작동과 어긋남을 노출한다. 결론적으로 본고는 세 지역 영화의 가족상에 나타나는 유사성이 ‘동아시아 전통’의 자연발생적 결과가 아니라, 일본을 매개로 구성된 대동아의 상상과 통치 전략이 빚어낸 공명이며, 동시에 그 번역 과정의 흔적이 제국/식민지의 비대칭적 근대성을 가시화함을 밝힌다.

Authors

Publication Details

Journal
Cine forum
Published
2025-12-31
DOI
https://doi.org/10.19119/cf.2025.12.52.35
Primary Topic
Asian Culture and Media Studies
Type
article
Field-Weighted Citation Impac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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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icle

A Comparative Study of Family Representations in Japanese, Colonial Korean, and Taiwanese Cinema: From the Mid-1930s to the Wartime Period

Hyewon KOO
Cine forum
Asian Culture and Media Studies
article

A Comparative Study of Family Representations in Japanese, Colonial Korean, and Taiwanese Cinema: From the Mid-1930s to the Wartime Period

Hyewon K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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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stract

본고는 일본 제국의 팽창과 전시 체제가 심화되던 1930년대 중반부터 전시기까지 일본, 조선, 대만 영화에 재현된 가족 이미지와 서사를 비교함으로써, 가족이 서구 근대 비판과 제국주의, 식민지 지배를 매개하는 핵심 장치로 어떻게 기능했는지를 규명한다. 일본 영화에서는 ‘일본 회귀’의 흐름 속에서 무능하거나 탐욕적인 가부장이 부각되고, 지방/향토의 풍경이 ‘일본적인 것’으로서 근대 도시의 대안적 공간으로 의미화된다. 전시기에는 가족국가주의가 강화되며, 모범적인 아버지와 군인 아들이라는 가족의 도식이 전경화되며, 이별과 눈물의 정서 또한 동원을 가능하게 하는 정동의 기술로 재조직된다. 조선과 대만의 영화는 이러한 가족 이데올로기를 이식받되, 식민지적 조건 속에서 번역 및 조정된다. 조선의 〈어화〉와 대만의 〈망춘풍〉은 ‘무능한 가부장 → 딸의 도시 이주와 타락 → 죽음’의 경로를 공유하면서도, 향토의 의미는 상이하게 귀결된다. 〈어화〉에서 향토는 딸의 타락을 경유해 정화, 구원의 공간으로 재구성되는 반면, 〈망춘풍〉에서 향토는 기억 속 기원으로만 잔존하고 주체의 자기소멸을 통해 일본적 근대의 질서가 봉합된다. 이러한 차이는 제작 과정에서 제국의 개입 정도와 연관된다. 또한 〈집 없는 천사〉와 〈사욘의 종〉은 혈연을 넘어선 확장 가족을 통해 식민지 유소년을 황국신민으로 훈육하는 ‘가족=국가’의 시각적 실험장을 제시하지만, 검열이나 로케이션, 기록성 등의 문제에서 제국의 정동 통치가 식민지 현실과 충돌하며 불균등한 작동과 어긋남을 노출한다. 결론적으로 본고는 세 지역 영화의 가족상에 나타나는 유사성이 ‘동아시아 전통’의 자연발생적 결과가 아니라, 일본을 매개로 구성된 대동아의 상상과 통치 전략이 빚어낸 공명이며, 동시에 그 번역 과정의 흔적이 제국/식민지의 비대칭적 근대성을 가시화함을 밝힌다.

Cine forumVol. 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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