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rtisan Narratives of the Post-Memory Generation - Focusing on Jeong Ji-a’s Daughter of the Partisan and A Father’s Liberation Diary

이 논의는 빨치산 서사의 현재적 의미를 논의하기 위해서 포스트-기억 세대의 서사라는 관점으로 정지아의 『빨치산의 딸』과 『아버지의 해방일지』에 대한 분석을 시도했다. 1980년대 말부터 1990년대 초 이례적으로 급증한 빨치산 서사는 역사 속에 묻혀있던 빨치산이라는 존재를 가시화했다. 이 무렵 빨치산문학의 대표작 중 하나로 언급되는 『빨치산의 딸』에서 정지아는 부모들의 기억에 의거한 역사적 사실을 증언하는 동시에 사회변혁에 대한 자신의 신념을 투영하여 강한 신념을 가진 빨치산을 형상화했다. 『빨치산의 딸』은 분단체제와 반공 이데올로기가 억압했던 기억을 복원함으로써 빨치산 투쟁사를 복원했다는 의의를 지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냉전과 반공의 질서 아래 묵인된 국가폭력과 그로 인한 개인의 트라우마는 소거한 채 이념에 대한 신념만을 강조했다는 아쉬움을 지닌다. 그러나 보편적 인간에 대한 성찰이 결여된 데 대한 작가 자신의 반성은 지속적인 빨치산 서사에 대한 시도로 이어졌다.<br/> 2022년 출간된 『아버지의 해방일지』는 타자의 고통에 대한 윤리적 성찰이 개입된 포스트-기억 세대의 시선으로 빨치산문학을 넘어서는 빨치산 서사의 가능성을 보여준 작품이다. 주인공인 ‘아버지’는 더 나은 세상을 만들고자 빨치산이 되었던 인물이다. 평등한 사회를 꿈꾸며 사회주의 이념을 받아들이고 이념을 삶으로 실천하고자 했던 그는 분단 이후 국가와 사회로부터 빨갱이라는 내부의 적으로 지목되었고 차별과 배제의 대상으로 살아야했다. 그러나 그는 사회주의 이념을 포기하지 않고 실천한다. 그가 실천한 것은 보편적 인간성을 인정하며 이웃과 평등한 연대를 만드는 일이었고, 그 결과로써 삶의 연대는 사회적 타자였던 그를 향한 마을 사람들의 애도를 통해 입증된다. 화자는 ‘아버지’의 죽음 이후 그가 취약성을 지닌 보편적 인간이었음을 마주하게 되고, 아버지가 만들어온 삶의 연대로서 이웃공동체를 발견한다. 삶의 위기에 내몰리거나 고립된 이웃을 향해 계산 없는 손길을 내밀었던 ‘아버지’에게 사회주의 이념은 곧 사람의 도리였고, 그것은 신체의 취약성이라는 보편성을 인정하고 보편적 연민을 실천함으로써 공동체의 삶을 지탱하는 것이었다.<br/> 『빨치산의 딸』이 역사에서 누락되었던 빨치산의 존재와 그들의 투쟁사를 복원한 증언적 서사라면, 『아버지의 해방일지』는 역사적 상황 속에서 국가폭력의 대상이 된 인간의 취약성을 드러내는 데서 나아가 이웃과 연대하며 차별과 불평등에 저항하고 삶을 지속하는 공동체의 가능성을 보여준 서사라 하겠다. 포스트-기억 세대 작가로서 정지아의 빨치산 서사는 부모의 기억을 역사적 증언물로 서사화하는 데 멈추지 않고 역사와 사회 속에서 살아가는 인간의 보편성을 사유하는 지점에 이른 것이다. 『아버지의 해방일지』는 국가 폭력과 사회적 차별에 의해 훼손당한 인간의 취약성을 응시하며 그것이 이념적 경계를 넘어서는 보편성임을 시사한다. 이는 이념의 해체가 아니라 이념을 무력화하는 자본의 질서에 저항하는 삶의 연대의 가능성을 모색하기 위한 출발점이기도 하다.

Authors

Publication Details

Journal
Literary Criticism
Published
2025-12-31
DOI
https://doi.org/10.31313/lc.2025.12.98.399
Primary Topic
Memory, Trauma, and Commemoration
Type
article
Field-Weighted Citation Impac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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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tisan Narratives of the Post-Memory Generation - Focusing on Jeong Ji-a’s Daughter of the Partisan and A Father’s Liberation Diary

Eun-young Jang
Literary Criticism
Memory, Trauma, and Commemoration
article

Partisan Narratives of the Post-Memory Generation - Focusing on Jeong Ji-a’s Daughter of the Partisan and A Father’s Liberation Diary

Eun-young J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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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stract

이 논의는 빨치산 서사의 현재적 의미를 논의하기 위해서 포스트-기억 세대의 서사라는 관점으로 정지아의 『빨치산의 딸』과 『아버지의 해방일지』에 대한 분석을 시도했다. 1980년대 말부터 1990년대 초 이례적으로 급증한 빨치산 서사는 역사 속에 묻혀있던 빨치산이라는 존재를 가시화했다. 이 무렵 빨치산문학의 대표작 중 하나로 언급되는 『빨치산의 딸』에서 정지아는 부모들의 기억에 의거한 역사적 사실을 증언하는 동시에 사회변혁에 대한 자신의 신념을 투영하여 강한 신념을 가진 빨치산을 형상화했다. 『빨치산의 딸』은 분단체제와 반공 이데올로기가 억압했던 기억을 복원함으로써 빨치산 투쟁사를 복원했다는 의의를 지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냉전과 반공의 질서 아래 묵인된 국가폭력과 그로 인한 개인의 트라우마는 소거한 채 이념에 대한 신념만을 강조했다는 아쉬움을 지닌다. 그러나 보편적 인간에 대한 성찰이 결여된 데 대한 작가 자신의 반성은 지속적인 빨치산 서사에 대한 시도로 이어졌다.<br/> 2022년 출간된 『아버지의 해방일지』는 타자의 고통에 대한 윤리적 성찰이 개입된 포스트-기억 세대의 시선으로 빨치산문학을 넘어서는 빨치산 서사의 가능성을 보여준 작품이다. 주인공인 ‘아버지’는 더 나은 세상을 만들고자 빨치산이 되었던 인물이다. 평등한 사회를 꿈꾸며 사회주의 이념을 받아들이고 이념을 삶으로 실천하고자 했던 그는 분단 이후 국가와 사회로부터 빨갱이라는 내부의 적으로 지목되었고 차별과 배제의 대상으로 살아야했다. 그러나 그는 사회주의 이념을 포기하지 않고 실천한다. 그가 실천한 것은 보편적 인간성을 인정하며 이웃과 평등한 연대를 만드는 일이었고, 그 결과로써 삶의 연대는 사회적 타자였던 그를 향한 마을 사람들의 애도를 통해 입증된다. 화자는 ‘아버지’의 죽음 이후 그가 취약성을 지닌 보편적 인간이었음을 마주하게 되고, 아버지가 만들어온 삶의 연대로서 이웃공동체를 발견한다. 삶의 위기에 내몰리거나 고립된 이웃을 향해 계산 없는 손길을 내밀었던 ‘아버지’에게 사회주의 이념은 곧 사람의 도리였고, 그것은 신체의 취약성이라는 보편성을 인정하고 보편적 연민을 실천함으로써 공동체의 삶을 지탱하는 것이었다.<br/> 『빨치산의 딸』이 역사에서 누락되었던 빨치산의 존재와 그들의 투쟁사를 복원한 증언적 서사라면, 『아버지의 해방일지』는 역사적 상황 속에서 국가폭력의 대상이 된 인간의 취약성을 드러내는 데서 나아가 이웃과 연대하며 차별과 불평등에 저항하고 삶을 지속하는 공동체의 가능성을 보여준 서사라 하겠다. 포스트-기억 세대 작가로서 정지아의 빨치산 서사는 부모의 기억을 역사적 증언물로 서사화하는 데 멈추지 않고 역사와 사회 속에서 살아가는 인간의 보편성을 사유하는 지점에 이른 것이다. 『아버지의 해방일지』는 국가 폭력과 사회적 차별에 의해 훼손당한 인간의 취약성을 응시하며 그것이 이념적 경계를 넘어서는 보편성임을 시사한다. 이는 이념의 해체가 아니라 이념을 무력화하는 자본의 질서에 저항하는 삶의 연대의 가능성을 모색하기 위한 출발점이기도 하다.

Literary CriticismVol. 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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