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other Perspective on the Paintings of Eight Views of the Four Seasons from the Early Joseon Dynasty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사시팔경도》는 총 8폭의 산수화로 구성된 작품으로 조선 초, 15세기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안휘준은 1970년대 말 발표한 논문에서 사계절의 특색을 형상화한 팔경도의 일종으로 보고 ‘산수도첩’이라는 제목을 ‘사시팔경도’로 변경하였다. 아울러 전체 8폭의 화면에 초춘부터 만동까지 소제목을 부여하였다. 또한 《사시팔경도》가 안견의 전칭작 중 가장 고식의 화풍을 지닌 유물이라는 회화사적 위상을 부여함에 따라 안견의 회화는 물론 조선 전기 회화사 연구에 큰 영향을 끼쳤다.<br/> 본 연구에서는 그처럼 특별한 무게가 실려 있는 《사시팔경도》와 관련해 몇 가지 의문점을 제기하고 제작 당시의 실상에 다가가고자 하였다. 각종 문헌기록을 검토한 결과, 조선시대 전 기간에 걸쳐 사시산수화는 ‘사시팔경도’가 아니라 ‘사시도’ 혹은 ‘사시산수도’라는 제목으로 제작되었다. 또한 4폭으로 그려진 중국 사시산수화와 달리 우리나라에서 8폭짜리가 등장한 배경에는 고려 말에 유입된 ‘소상팔경도’와 함께 시작된 팔경문화와 다폭 산수화 병풍을 선호한 조선 문예계의 취향이 깔려있다고 생각된다.<br/> 《사시팔경도》 8폭의 각 장면에 붙인 소제목도 문헌기록과 현전 작품에서는 찾아볼 수 없다. 전체 8폭의 화면 구성이 모두 유사하고 소제목에 부합하는 계절색이 적극적으로 형상화했다고 보기도 어렵다. 안견의 작품으로 구전되어 온 《소상팔경도》의 화면 구성과 유사점이 많아 내용 면에서도 소상팔경도의 영향이 감지된다. 또한 《사시팔경도》를 비롯해 15~16세기 안견과 안견파 양식의 기초가 된 북송대 이곽파 화풍과 곽희의 산수화론도 화면 구성에 영향을 미친 요소로 보인다.<br/> 요컨대 안견의 전칭작 《사시팔경도》는 실경을 근간으로 하는 팔경도 계열 산수화와는 다른 범주의 사시산수화이다. 조선 전기 문예계를 주도한 관료문인들이 희구한 이상적 산수 자연을 묘사한 관념산수화이므로 ‘사시팔경도’라는 제목과 각 장면에 붙인 소제목에 대한 재고가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Authors
- Jeong-ae Park
Publication Details
- Journal
- Misulsa Yeongu Journal of Art History
- Published
- 2025-12-22
- DOI
- https://doi.org/10.52799/jah.2025.12.49.43
- Primary Topic
- Cultural and Historical Studies
- Type
- article
- Field-Weighted Citation Impac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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