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Study on the Printmaking of Rehyun Park(1920-1976)
본고는 동양화가로서 긴 화력을 지닌 박래현(朴崍賢, 1920~1976)의 판화 작업을 고찰한 연구이다. 박래현은 20여 년 이상 동양화에 전념하며 전통 채색인물화에서 일상을 소재로 한 새로운 동양화, 조형 실험을 거친 추상화, 한국의 토속미를 재해석한 독자적 양식에 이르기까지 끊임없는 변모와 실험을 이어온 작가였다. 그러나 1960년대 초 판화에 관심을 보이면서 1969년 뉴욕 프랫 그래픽 센터에서 판화 공부를 시작하여 1974년 귀국 전까지 100여 점의 판화를 남겼다. 세계 각지의 여행과 미국 체류 중 남긴 글, 귀국 후 인터뷰 등을 살펴보면 그가 판화에 품었던 애정과 기대가 결코 가벼운 것이 아니었음을 확인할 수 있다.<br/> 적지 않은 성과에도 불구하고 그간의 연구에서는 박래현의 판화 작업을 주로 동양화의 매체 실험 또는 동양화와의 유사성에 초점을 두어 분석해 왔다. 2000년대에 들어서면서는 판화를 포함한 박래현의 작품세계를 종합적으로 파악하려는 시도들이 나타나 박래현의 매체 확장적 태도에 주목하는 논의가 이어졌다. 이러한 맥락에서 본고는 판화 작품이 형성된 미술사적·주제적 배경을 검토하고, 미국에서 익힌 판화 기법을 분석함으로써 박래현 판화의 독자성을 규명하고자 했다.<br/> 이를 위해 먼저, 동양화와 판화 작품과의 주제적 연관성을 살펴 그간 동양화의 실험 과정으로 이해되었던 이유를 밝히고 세계여행을 통해 확장된 주제의식이 성립된 경위를 검토하였다. 또한, 미국 유학 중 습득한 첨단의 판화 기법을 면밀하게 분석하여 판화 작품이 가지는 독자적인 조형성을 확인하였다. 이는 동양화가로만 인식되었던 박래현의 작품세계를 보다 풍부하게 이해하는 계기가 될 것이며, 한국 판화계의 한 측면에서 그의 작품을 해석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였다는 데 의의가 있다.
Authors
- So‐Young Lee (ORCID: https://orcid.org/0000-0001-5859-6108)
Publication Details
- Journal
- Misulsa Yeongu Journal of Art History
- Published
- 2025-12-22
- DOI
- https://doi.org/10.52799/jah.2025.12.49.121
- Primary Topic
- Cultural and Historical Studies
- Type
- article
- Field-Weighted Citation Impac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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