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Emergence and Implications of the Christian Term ‘Yeoksa(役事)’
이 글은 우리나라 교회공동체 특유의 개념어 ‘역사(하다)’가 언제 생겨나 어떤 의미를 담게 되었는지 정리한 것이다. <br/> 역(役)은 조선에서 국가가 백성의 노동력을 징발하여 큰 토목공사나 전쟁 등을 일으키는 제도를 말한다. 이렇게 국가적 징발을 통해 하는 일이 ‘역사(役事)’이다.<br/> 『개역』 이전에 나온 성경은 모두 이렇게 ‘국가의 징발로 하는 큰 토목공사’로서의 ‘역사’의 의미로만 용어를 사용했다. 그런데 『개역』에서는 이 ‘역사’라는 단어에 새로운 의미를 담아 한국 기독교 특유의 개념어로 만들어 냈다. 이는 중국, 일본에서도 유래를 찾아볼 수 없이 『개역』에서 처음 도입된 것이다.<br/> ‘역사(하다)’는 크게 두 가지 의미로 사용되었다. 첫째, 일반적인 의미의 ‘일, 일하다’라는 의미로 사용하였다. 이때 일하는 주체는 하나님은 물론 사람도 될 수 있었다. 둘째, ‘역사’는 ‘보이지 않는 어떤 힘이 인간의 마음을 움직이다’라는 의미로 사용하였다. 이때 그 힘은 ‘하나님’인 경우가 많지만, 경우에 따라 ‘마귀’나 ‘유혹’ 같은 부정적인 주체인 경우도 있었다.<br/> 역(役)은 본래 국가가 백성을 징발하는 제도용어였다. 부리는 주체와 부림을 받는 객체가 전제된 단어이다. 이전 번역본에서 ‘일하다’라고 썼던 부분을 『개역』에서 굳이 ‘역사’로 바꿈으로써, 성경을 읽는 이들이 어떤 사건을 이루는 주체가 누구인가, 어떤 사람을 부리는 ‘주체’가 누구인가를 생각하게 하는 효과를 거두었다.
Publication Details
- Journal
- Canon&Culture
- Published
- 2025-10-31
- DOI
- https://doi.org/10.31280/cc.2025.10.19.2.5
- Primary Topic
- Religious Studies and Spiritual Practices
- Type
- article
- Field-Weighted Citation Impac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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