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ilure of Oblomov’s Self-Realization: Focusing on the Shadow, the Anima/Animus and the Mother Archetype
본 논문은 곤차로프의 소설 『오블로모프』의 주인공과 주변 인물들을 융의 분석심리학 이론을 바탕으로 분석한다. 특히 분석심리학의 핵심 개념인 그림자, 아니마/아니무스, 모성 원형을 통해 인물들의 심층 심리를 탐구한다.<br/> 오블로모프는 무기력과 무활동으로 특징지어지는 인물로, 19세기 러시아 문학에서 ‘잉여 인간’의 전형으로 여겨진다. 그는 오블로모프카에서 과도한 보호를 받으며 자율성이 억압된 환경에서 자라났고, 스스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인물로 성장한다. 그는 활동의 가치를 인식하지 못하고, 오히려 그것을 공허한 부산함으로 간주하며 부정적으로 평가한다. 활동성은 그의 내면에서 ‘그림자’로 억압된다. 오블로모프와는 정반대 성향의 인물인 슈톨츠는 활동성을 대표하는 존재로, 오블로모프의 긍정적인 그림자가 인격화된 인물이다. 그러나 오블로모프는 슈톨츠가 상징하는 가치를 거부함으로써 그림자의 통합에 실패한다.<br/> 오블로모프는 자신의 에로스를 끝까지 추구하지 못하고, 아니마로 등장하는 올가와의 관계에서도 아니마 통합에 실패한다. 올가 역시 오블로모프를 구원하고 자신의 이상에 부합하는 존재로 만들고자 하는 아니무스적 충동에 사로잡혀, 결과적으로 그의 아니마로 충분히 기능하지 못한다.<br/> 한편, 아가피야는 오블로모프가 추구하는 평온과 정적을 상징하는 인물로, 그의 자기실현을 방해하는 모성 원형으로 작용한다. 오블로모프는 무의식의 그림자와 아니마를 통합하지 못한 채 모성 원형으로 퇴행하고, 자기실현 과제를 시작조차 하지 못한 채 이른 죽음을 맞는다. <br/> 이처럼 오블로모프는 무의식의 요구를 외면하고 그것과 마주하지 못하는 인 인물로, 러시아 문학이 창조한 가장 비극적 형상 중 하나이다.
Publication Details
- Journal
- Korean Journal of Russian Language and Literature
- Published
- 2025-09-30
- DOI
- https://doi.org/10.38077/kjrll.2025.9.37.3.175
- Primary Topic
- Cultural Studies and Interdisciplinary Research
- Type
- article
- Field-Weighted Citation Impac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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