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Study on the Embodying of Rumors and the Placeness in “Swaemirok”
오희문(吳希文, 1539~1613)의 『쇄미록(瑣尾錄)』 1 「임진남행일록」은 전쟁초기의 불안과 고통에 대한 기록이다. 오희문은 임진왜란 발발 초기에 전라도 장수에서 피난 생활을 하였는데 그 기간 동안 각종 소문들이 장수에 휘몰아쳐 왔다. 그 속에서 왜적들이 언제 들이닥칠지 모른다는 불안감으로 오희문은 여러 차례 피난 장소를 옮겨 다녔다. 그리고 가족들의 안위에 대한 걱정으로, 슬픔, 분노, 한탄 등을 쌓아간다.본 논문은 오희문의 불안과 고통을 ‘소문’과 ‘장소’의 키워드로 분석하였다. 먼저, 오희문의 소문 형상화 방식을 살펴보았다. 오희문은 소문을 형상화할 때 ‘~에서, 혹은 ~에게 들었다’는 방식으로 소문의 속성을 명시적으로 밝힌다. 이어서 소문의 내용을 개괄하고, 그에 대한 분석적인 추측을 더하는 양상을 보인다. 그리고 그 사이사이 자신의 불안과 분노, 걱정, 고통 등을 적절하게 배치하여 재난 속에 던져진 개인의 자화상을 보여준다.다음으로 장수에 대한 오희문의 장소감을 살펴보았다. 오희문은 위험을 피해 비자발적으로 장수의 여러 곳을 옮겨 다니며 피난 생활을 하였다. 전쟁이 일어나기 전 장수는 처남이 고을 수령으로 있는 곳이며 어머니의 고향으로, 오희문에게 정서적 애착과 안정감을 주는 토포필리아(topophilia)의 장소였다. 하지만 전쟁이 시작되고 장소의 전치가 일어나면서 장수의 장소성은 순식간에 변한다. 장수는 가족과 떨어진 천리 떨어진 타향(他鄕)으로, 불안과 슬픔의 장소, 갇힌 공간이 되는 것이다. 장수의 여러 피난지는 한양에 있는 가족의 소식을 단절시키는 절망의 장소로 표현되는데, 그 절망을 배가시키는 것이 이 시기에 집중적으로 꾸는 아내와 가족들에 대한 꿈이다.이 논문은 오희문이라는 한 개인이 겪은 전쟁의 고통을 미루어, 당시 전쟁 재난 속에서 피난 생활을 했던 모든 이들의 고통과 불안을 반추해 볼 수 있다는 데 의의를 갖는다.
Publication Details
- Journal
- The Society Of Korean Language And Literature
- Published
- 2025-09-30
- DOI
- https://doi.org/10.15711/wr.83.0.2
- Primary Topic
- Epoxy Resin Curing Processes
- Type
- article
- Field-Weighted Citation Impac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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