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thinking the Role of Shareholders’ Meetings in Listed Companies : Japan’s Debate on Pre-Confirmed Resolution System

본고에서는 상장회사 주주총회가 형식화되는 ‘형해화(形骸化)’ 현상을 한국과 일본의 상이한 원인 구조 속에서 분석하고, 특히 회의체 기능의 약화를 전제로 제도를 설계하려는 일본의 ‘사전확정형 결의제도’ 도입 논의를 검토하였다. 일본은 분산된 주주 구조와 기관투자자의 사전 의결권 행사가 일반화된 환경을 바탕으로, 결의 결과가 사전에 확정된 경우 주주총회 개최 자체를 생략하여 효율성을 도모하려는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이를 지배 주주 중심의 소유구조를 가진 한국에 그대로 적용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한국에서 주주총회를 생략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줄 경우, 이는 지배주주가 공식적인 책임 추궁을 회피하고 소수주주의 유일한 견제 장치를 무력화하는 수단으로 악용될 소지가 크기 때문이다.<br/> 따라서 본고는 일본식 제도의 단순 도입이 아닌, 한국적 현실에 맞게 주주총회의 역할을 ‘의사결정 기능’과 ‘회의체 기능’으로 명확히 분리하여 접근하는 패러다임의 전환을 제안하였다. 핵심은 법적인 ‘결의’는 사전에 확정하더라도, ‘회의’ 자체는 생략하지 않고 오히려 내실 있게 개최해야 한다는 점이다. 즉, 사전 의결권 행사로 결의 요건이 충족된 경우 총회 당일의 절차적 하자로 인한 결의취소 리스크를 제거해 줌으로써, 경영진이 법적 방어에 급급하기보다 주주와의 소통과 설명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이렇게 법적 부담을 덜어낸 주주총회는 전문적 투자자와의 심도 있는 질의응답을 중심으로 경영 감시 기능을 수행하는 실질적인 ‘소통의 장’으로 재정립될 수 있다.<br/> 나아가 이러한 회의체 기능의 전환이 실효성을 갖기 위해서는 제반 제도의 개선이 병행되어야 한다. 우선 모든 주주에게 총회 과정을 온라인으로 실시간 중계하여 정보 접근의 비대칭성을 해소해야 한다 . 또한 의사결정 기능의 내실화를 위해 일본의 전자제공제도 등을 참고하여 충실한 사전 정보제공 기간을 확보하고, 전자투표 제도를 고도화하여 주주들이 합리적인 판단을 내릴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총회 이후에는 단순한 가결 여부를 넘어 의안별 구체적인 찬성, 반대, 기권 비율을 상세히 공시하도록 의무화해야 한다. 높은 반대 비율이 공개되는 것 자체가 시장의 평판을 통해 경영진을 압박하고 견제하는 강력한 수단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Authors

Publication Details

Journal
The Justice
Published
2025-12-12
DOI
https://doi.org/10.29305/tj.2025.12.211.185
Primary Topic
Corporate Finance and Governance
Type
article
Field-Weighted Citation Impac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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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thinking the Role of Shareholders’ Meetings in Listed Companies : Japan’s Debate on Pre-Confirmed Resolution System

Il-hoon Ko
The Justice
Corporate Finance and Governance
article

Rethinking the Role of Shareholders’ Meetings in Listed Companies : Japan’s Debate on Pre-Confirmed Resolution System

Il-hoon K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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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stract

본고에서는 상장회사 주주총회가 형식화되는 ‘형해화(形骸化)’ 현상을 한국과 일본의 상이한 원인 구조 속에서 분석하고, 특히 회의체 기능의 약화를 전제로 제도를 설계하려는 일본의 ‘사전확정형 결의제도’ 도입 논의를 검토하였다. 일본은 분산된 주주 구조와 기관투자자의 사전 의결권 행사가 일반화된 환경을 바탕으로, 결의 결과가 사전에 확정된 경우 주주총회 개최 자체를 생략하여 효율성을 도모하려는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이를 지배 주주 중심의 소유구조를 가진 한국에 그대로 적용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한국에서 주주총회를 생략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줄 경우, 이는 지배주주가 공식적인 책임 추궁을 회피하고 소수주주의 유일한 견제 장치를 무력화하는 수단으로 악용될 소지가 크기 때문이다.<br/> 따라서 본고는 일본식 제도의 단순 도입이 아닌, 한국적 현실에 맞게 주주총회의 역할을 ‘의사결정 기능’과 ‘회의체 기능’으로 명확히 분리하여 접근하는 패러다임의 전환을 제안하였다. 핵심은 법적인 ‘결의’는 사전에 확정하더라도, ‘회의’ 자체는 생략하지 않고 오히려 내실 있게 개최해야 한다는 점이다. 즉, 사전 의결권 행사로 결의 요건이 충족된 경우 총회 당일의 절차적 하자로 인한 결의취소 리스크를 제거해 줌으로써, 경영진이 법적 방어에 급급하기보다 주주와의 소통과 설명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이렇게 법적 부담을 덜어낸 주주총회는 전문적 투자자와의 심도 있는 질의응답을 중심으로 경영 감시 기능을 수행하는 실질적인 ‘소통의 장’으로 재정립될 수 있다.<br/> 나아가 이러한 회의체 기능의 전환이 실효성을 갖기 위해서는 제반 제도의 개선이 병행되어야 한다. 우선 모든 주주에게 총회 과정을 온라인으로 실시간 중계하여 정보 접근의 비대칭성을 해소해야 한다 . 또한 의사결정 기능의 내실화를 위해 일본의 전자제공제도 등을 참고하여 충실한 사전 정보제공 기간을 확보하고, 전자투표 제도를 고도화하여 주주들이 합리적인 판단을 내릴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총회 이후에는 단순한 가결 여부를 넘어 의안별 구체적인 찬성, 반대, 기권 비율을 상세히 공시하도록 의무화해야 한다. 높은 반대 비율이 공개되는 것 자체가 시장의 평판을 통해 경영진을 압박하고 견제하는 강력한 수단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The JusticeVol. 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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