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Kongling Reinterpretation of ‘Transparency’ in East Asian Painting: a case study of Tian Liming
본 연구는 서구 건축 및 현대 회화 이론의 ‘투명성’ 개념(로우·슬릿츠키 등)이 주로 공간 질서와 지각구조의 분석 도구로 한정되어, 동아시아 회화에서 여백, 기, 먹 번짐을 통해 구현되는 ‘보이되 전면적으로 드러나지 않는’ 정서적·정신적 통투 경험을 충분히 설명하지 못한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하였다. 이에 동아시아 회화의 투명성은 서구적 ‘가시성’과 대비되는 단순한 물질·광학적 효과가 아니라 ‘비가 시적 차원’으로 이해하는 것이 적절하다. 본 연구는 전통 미학 범주인 ‘공령’을 활용해 동양과 서구 투명성의 차이를 설명하였으며, 공령을 투명성의 대체 개념이나 재정의로 사용하지 않았다. 인식, 조형, 감응의 세 축으로 구성된 분석 틀을 통해 동양 투명성이 정서적 투명성(주체와 객체 간 심경·정서 소통)과 감성적 투명성(시각·촉각 등 다감각적 경험)으로 작동함을 규명하였다. 공은 생성적 공간, 령은 정신적 흐름, 허는 이들 사이의 비가시적 매개로 기능하며, 본 연구는 이를 특정 기법과 동일시하지 않았다. 핵심 사례로 중국 화가 톈리밍을 선정하였으며, 그는 융염법·연체법·위묵법을 확장하고 선지·식물성 안료 물성을 탐구함으로써 공령의 생성과 정신적 흐름을 시각화하였다. 단, 그의 기법은 공령구현의 한 사례일 뿐 공령 자체를 대표하지 않는다. 또한 한국 장지와의 비교 실험을 통해 공령의 동아시아 재료 내 적용 가능성과 재료 조건 의존성을 탐구하였다. 결론적으로 본 연구는 이론 재구성, 사례 분석, 재료 실험을 통합하여 동아시아 회화의 투명성을 새로운 분석 틀 안에서 재맥락화하고, 전통 재료를 지속 가능한 창작 자원과 확장 가능한 미학 담론으로 이해할 수 있는 근거를 제시하였다. 이를 통해 기존 서구 중심 논의를 넘어 동양 회화에 고유한 해석틀을 제시하였다.
Authors
- Wan Ni Zhong
Publication Details
- Journal
- Journal of Basic Design & Art
- Published
- 2025-10-31
- DOI
- https://doi.org/10.47294/ksbda.26.5.44
- Primary Topic
- Aesthetic Perception and Analysis
- Type
- article
- Field-Weighted Citation Impac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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