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Aspects of Trauma in the Poetry of Heo Su-gyeong: A Study
본고는 허수경 시에 나타난 트라우마가 ‘반복’되거나 ‘망각’되는 양상에 따라 어떻게 달라지는지 그 특성을 중심으로 고찰하고자 하였다. 먼저 ‘트라우마의 반복과 집합적 주체’에서는 트라우마가 반복되는 양상에 주목하였다. 허수경 시에서 화자는 해석 불가능성으로 인해 애도의 과정을 온전히 마치지 못한 채 비의지적으로 반복되는 트라우마에 직면한다. 그러나 이러한 반복 속에서도 화자는 트라우마에 굴복하지 않고 이를 견디고자 하는 저항적 태도를 유지한다. 이러한 반복적 트라우마는 단순히 개인의 경험에 머물지 않고 세대를 관통하며 전이되는 구조 속에서 하나의 ‘집단적 주체’로 수렴되는 기이한 양상을 형성한다. 다음으로 ‘트라우마의 망각과 증언의 부재’에서는 트라우마가 반복되지 않고 망각되는 양상에 주목하였다. 이 경우 트라우마는 주로 약자의 입장에서 발생하며 죽음으로 인해 트라우마는 망각된다. 이러한 망각의 세계 속에서 ‘언어를 전달할 수 없는 목격자’, ‘늙은 목격자’, ‘감각이나 몸짓’으로만 남은 약자는 여전히 그 자리를 맴돌거나 떠돌지만 어떠한 상징도 구성하지 못한 채 무력한 상태에 놓인다. 이로써 허수경의 시는 약자의 고통이 역사적 언어로 기입되지 못하고 소거되는 현실을 폭로함과 동시에 언어의 경계를 넘어선 감각과 신체의 층위를 지속적으로 탐문하는 역설적 운동을 보여준다.
Authors
- hanra Park
Publication Details
- Journal
- The Studies of Korean Literature
- Published
- 2025-10-31
- DOI
- https://doi.org/10.20864/skl.2025.10.88.347
- Primary Topic
- Marine and Coastal Research
- Type
- article
- Field-Weighted Citation Impac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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