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Characteristics of Literary and Folkloric Materials in George C. Foulk’s 1884 Korean Travel Records
본고에서는 1884년에 한국의 중남부를 직접 탐방했던 조지 포크의 기록을 검토하고 그 속에 포함된 문학 및 풍속 관련 자료들을 몇 개의 부류로 나누어 분석하였다. 포크는 1880년대 들어 공식 내한하기 시작했던 서구인들 가운데 매우 이른 시기의 인사일 뿐만 아니라 한성을 벗어나 지역 곳곳을 답사했던 이례적 존재이기도 하다. 따라서 선입견이 전제되지 않은 초기 내한 서구인의 생생한 관찰이 담겨 있다는 점에서 포크의 기록은 중요한 의의를 지닌다.<br/> 문학 및 풍속 관련 자료는 크게 세 부류로 나눌 수 있다. 첫째, 정재와 시가에 관한 기록에는 한국식 접객 문화를 직접 체험하며 받은 인상이 담겨 있다. 특히 전주에서 관람한 <무고> 정재는 궁중에서 정식화된 연행 방식이 지방에까지 파급되었음을 보여 주는 사례로, 포크는 그 장엄한 무대와 절제된 동작에 깊은 감동을 받았다. 한편, 영어로 번역하여 수록한 노랫말은 가곡창이나 시조창의 창사로 추정된다. 비록 낯설지만 독특한 미감을 지닌 이들 노래의 뜻을 그는 충실히 옮겨 서구 독자에게 소개하고자 하였다. 둘째, 판소리와 설화 및 야사는 뚜렷한 사건 전개를 포함하고 있으며 여기에는 한국의 정치와 행정 체계에 대한 그의 관심이 반영되어 있다. 포크는 무능한 한국 관료의 행태를 실망스럽게 조명하고, 충성스러운 장수가 억울하게 죽음을 맞이한 사건을 개탄하였으나, 동시에 의로운 관리가 백성을 보듬는 사례에서 희망적인 면모를 발견하기도 하였다. 당시 항간에 퍼져 있던 비판의식이 설화와 야사 자료에 뚜렷이 투영되었으며, 포크는 그러한 민중의 시각에 공명하였다. 셋째, 단편적 전언과 일화는 당대 한국인의 현실 인식과 생활 습속을 응축적으로 보여 준다. 새 왕조가 창건되리라는 기대, 외세에 대한 저항 의지, 종법적 질서의 중시 등 다층적인 지향이 혼재된 양상을 간취할 수 있다. 19세기 말이라는 격동기의 단면을 선명하게 드러내는 자료라 할 만하다. 또한 한국인의 언어 관습이나 위생에 얽힌 일화를 기록한 그의 필치에서는 일부 오리엔탈리즘적 시선이 묻어나기도 한다.<br/> 이처럼 포크의 기록은 당시 한국 사회가 외부 세계에 자신을 드러낸 방식과, 그것을 바라본 서구인의 해석을 함께 보여 준다. 포크의 기록이 낯선 세계를 묘사한 흥미 본위의 여행기를 넘어, 19세기 말 한국 사회와 문화의 양상을 복합적으로 살필 수 있게 하는 까닭이 여기에 있다.
Authors
- Seung-u Kim
Publication Details
- Journal
- The Studies of Korean Literature
- Published
- 2025-10-31
- DOI
- https://doi.org/10.20864/skl.2025.10.88.049
- Primary Topic
- Asian Culture and Media Studies
- Type
- article
- Field-Weighted Citation Impac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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