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o Hyang's Neo-Surrealism Poetry
이 글은 조향의 시론과 시 사이의 균열을 주목하였다. 조향은 초현실주의 시론에서 무의식을 쾌락원칙이 지배하고, 현실의 속박으로부터 해방된 자유로운 이미지가 펼쳐지는 영역으로 보았으며, 자동기술법을 통해 그러한 무의식을 드러낼 수 있다고 보았다. 하지만 정작 조향의 시에는 죽음충동과 관련된 이미지가 전경화되고 있다.<br/> 이 글은 초현실주의의 이미지들이 사회가 가한 충격이 인간심리의 중심부까지 침투해 들어온 것을 묘사한 것이며, 그 이미지들을 외상적 상황을 완화하고 돌파하려는 작업으로 보았던 핼 포스터의 초현실주의론을 방법론으로 삼았다. 조향 시의 이미지 역시 폭력적인 현실에서 발생한 무의식의 외상을 담아낸 것이었다. 동시에 그것은 외상을 만들어낸 현대의 상황악을 보여주고 비판하는 역할까지 감당하는 것이었다. 조향은 그 이미지들을 현실과 연결 짓는 방법을 통해 외상을 안겨주는 상황에 수동적으로 당하기만 한 것이 아니라, 그 상황을 능동적으로 반영하고 비판하는 지점으로 나아간다.<br/> 조향은 이러한 시들을 ‘네오 슈르레알리즘’ 시로 명명하게 된다. ‘네오 슈르레알리즘’ 선언은 시론과 시 사이의 모순을 해소하는 선언이었고 현실반영과 비판을 통해 외상적 상황을 돌파하겠다는 의지를 적극적으로 언표화해낸 선언이었다. 거기에는 자유와 해방이라는 초현실주의 강령에 수렴되지 않는 자기 시의 가치를 해명하기 위한 암중모색의 고투가 자리하고 있었다.
Authors
- Jung Heo
Publication Details
- Journal
- The Studies of Korean Literature
- Published
- 2025-10-31
- DOI
- https://doi.org/10.20864/skl.2025.10.88.557
- Primary Topic
- Chinese history and philosophy
- Type
- article
- Field-Weighted Citation Impact
- 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