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 Beyond the “Institution” : Autonomy and Spatial Practices of the Hansen’s Disease Community in Andong Seongjwa-won
한센인은 오랜 기간 한국 사회에서 이질적인 존재로 여겨져 왔다. 이들이 앓는 신체적 병환은 이미 오래전에 사라졌지만 사회적 낙인과 배제는 지금까지도 완전히 해소되지 못하고 있다. 또한 과거의 극단적인 격리와 차별이 사라진 자리는 이들을 약자로 묘사하는 시혜적 시선이 깔려있다. 하지만 이런 시선은 성좌원 주민들의 지난 삶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다. 연구자가 2023년 3월부터 약 2년간 성좌원에서 참여관찰과 면담을 통해 접한 주민들의 삶은 기존의 담론과는 다른 양상을 보였다.<br/> 성좌원은 단순한 한센인 시설이 아니라, 주민들이 오랜 시간에 걸쳐 스스로 조직을 구성하고 운영해 온 자치적 공동체였다. 그들은 이곳을 ‘성좌동산,’ ‘별자리 마을’이라 일컬으며 자신들이 머무르는 곳을 마을로 인식한다. 주민들은 설립 초창기부터 자율적으로 행정조직을 운영했고, 축산업을 통해 경제적 자립에 성공했으며, 신앙생활과 일상적 의례를 통해 하나의 마을공동체를 이뤄왔다. 이들은 시설의 수용자가 아니라 능동적으로 삶의 공간을 구성해 간 주민이었다. 이러한 사실은 한센인 시설을 단지 사회적 격리와 보호의 공간이 아니라 자치적 삶이 가능한 독립적 생활공간으로 바라보아야 하며, 이곳에 사는 한센인들 또한 자치성을 가진 공동체로 이해해야 함을 시사한다.<br/> 본 연구는 한센인 시설을 격리ㆍ보호의 대상이 아닌 주민이 주인인 생활공간으로 재해석하고, 외부 낙인과 내부 규율이 교차하는 장에서 자치가 공간을 장소로 바꾸는 과정을 민속학적으로 해석함으로써 한센인과 그들의 삶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제시하고자 한다.
Authors
- Chulseung Lee
Publication Details
- Journal
- journal of community culture and folklore
- Published
- 2025-09-30
- DOI
- https://doi.org/10.52955/jccf.2025.09.10.107
- Primary Topic
- Leprosy Research and Treatment
- Type
- article
- Field-Weighted Citation Impac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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