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Guise of Revenge and the Essence of Poetic Justice: An Analysis of the Narrative Strategy in Hanjosamseonggibong
본고는 〈한조삼성기봉〉이 복수 서사의 관점에서 평가되며 꾸준히 지적되어 온 서사적 모순들이 작품의 결함이거나 한계로 이야기될 지점이 아니.라 의도된 서사 전략임을 밝히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기존 연구들은 복수 주체의 의지 부재나 비대칭적 성별 전환 등을 불완전한 복수 서사의 한계로 보았으나, 본고는 이를 ‘복수의 외피를 쓴 권선징악 서사’라는 새로운 분석틀로 조명하고자 했다. 즉, 작품이 사적 원한의 해소라는 복수의 외피를 두르고 있지만, 그 내적 논리는 ‘부덕(不德)한 여성은 반드시 벌을 받는다’라는 가부장적 질서를 공고히 하는 권선징악의 원리로 작동하고 있음을 규명하는 것이 본 연구의 핵심이다.<br/> 이를 위해 본고는 작품의 서사 전략으로 ‘복수의 공백’과 ‘성별 전환의 비대칭성’을 제시하였다. 첫째, ‘복수의 공백’은 복수 주체의 감정과 기억을 의도적으로 제거하여 서사의 동력을 개인의 복수에서 자업자득(自業自得)의 필연성으로 전환한다. 둘째, ‘성별 전환의 비대칭성’은 기억을 가진 남성 주체와 기억 없는 여성 객체를 대립시켜, 여성 인물의 파멸을 전생의 업보가 아닌 현생의 부덕(不德) 탓으로 귀결시킨다. 이 두 전략은 작품 속 여성 인물들의 운명을 ‘징벌’과 ‘보상’의 구도로 선명하게 대조하며, 서사 전체를 가부장적 질서가 요구하는 여성상을 설파하는 교화적 텍스트로 기능하게 만든다.<br/> 나아가 본고는 〈한조삼성기봉〉이 전작 〈옥환기봉〉의 서사적 유산을 활용하여 독자를 유인한 뒤, 보수적 윤리관을 재교육하고 확산시키는 파생 서사(派生敍事)의 한 전형임을 밝혔다. 결국 본 연구는 작품의 내적 논리와 이데올로기적 기능을 통합적으로 설명할 새로운 분석틀을 제시함으로써, 그간 서사적 모순으로 여겨졌던 지점들의 의도성을 해명하고 〈한조삼성기봉〉의 소설사적 의의를 재평가했다는 점에서 의의를 갖는다.
Authors
- Myeoung-hyun Lee
- Dae-hoon Kwon
Publication Details
- Journal
- The Journal of Language & Literature
- Published
- 2025-09-30
- DOI
- https://doi.org/10.15565/jll.2025.9.109.43
- Primary Topic
- Asian Culture and Media Studies
- Type
- article
- Field-Weighted Citation Impac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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