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treaty(盟)’ and the battle of Gwansanseong between Silla and Baekje in the mid-6th century

관산성 전투는 일반적으로 ‘나제동맹’의 파기와 신라의 배신을 보여주는 사건으로 해석되었다. 특히 신라의 신주 설치가 관산성 전투의 직접적 원인이었으며, 그 배후에는 고구려와의 밀약이 있었다는 관점이 널리 받아 들여졌다. 그러나 『일본서기』 흠명 15년 기사는 신라와 백제 간에 ‘盟’이 존재했으며, 이를 위반한 주체가 백제였다고 서술하고 있어 기존 해석에 대한 재검토의 필요성을 제기한다.<br/> 이 글에서는 ‘盟’을 우호 관계를 확인하는 암묵적 합의로 파악하였다. 특히 551년경 백제·신라·가야가 고구려에 대한 공세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이러한 ‘盟’이 체결되었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이 합의가 군사 공조뿐 아니라 가야 지역에서의 활동을 상호 자제하는 인식까지 포함했을 것이라 보았다.<br/> 이러한 관점에서 볼 때, 554년 백제의 관산성 선제공격은 ‘盟’의 명백한 파기로 이해되며, 가야 세력과의 접촉 및 참전 유도 또한 ‘盟’이 전제한 우호 질서를 훼손하는 행위로 해석될 수 있다. 반면 백제는 신라의 신주 설치에 대해 이를 직접 ‘盟’ 위반으로 규정하지 않고, 고구려와의 결탁이라는 별도의 명분을 구성해 대응하였다. 이는 신주의 설치만으로는 ‘盟’ 위반을 단정하기 어렵다는 인식을 양국이 공유하고 있었음을 시사하며, 나아가 ‘盟’이 당시 양국 관계를 규율하는 유효한 외교 규칙으로 작동하고 있었음을 보여준다.

Authors

Publication Details

Journal
The Journal of Korean Ancient History
Published
2025-09-30
DOI
https://doi.org/10.37331/jkah.2025.09.119.187
Primary Topic
Religious Studies and Spiritual Practices
Type
artic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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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treaty(盟)’ and the battle of Gwansanseong between Silla and Baekje in the mid-6th century

Soo-Jeong Yi
The Journal of Korean Ancient History
Religious Studies and Spiritual Practices
article

The ‘treaty(盟)’ and the battle of Gwansanseong between Silla and Baekje in the mid-6th century

Soo-Jeong Y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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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stract

관산성 전투는 일반적으로 ‘나제동맹’의 파기와 신라의 배신을 보여주는 사건으로 해석되었다. 특히 신라의 신주 설치가 관산성 전투의 직접적 원인이었으며, 그 배후에는 고구려와의 밀약이 있었다는 관점이 널리 받아 들여졌다. 그러나 『일본서기』 흠명 15년 기사는 신라와 백제 간에 ‘盟’이 존재했으며, 이를 위반한 주체가 백제였다고 서술하고 있어 기존 해석에 대한 재검토의 필요성을 제기한다.<br/> 이 글에서는 ‘盟’을 우호 관계를 확인하는 암묵적 합의로 파악하였다. 특히 551년경 백제·신라·가야가 고구려에 대한 공세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이러한 ‘盟’이 체결되었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이 합의가 군사 공조뿐 아니라 가야 지역에서의 활동을 상호 자제하는 인식까지 포함했을 것이라 보았다.<br/> 이러한 관점에서 볼 때, 554년 백제의 관산성 선제공격은 ‘盟’의 명백한 파기로 이해되며, 가야 세력과의 접촉 및 참전 유도 또한 ‘盟’이 전제한 우호 질서를 훼손하는 행위로 해석될 수 있다. 반면 백제는 신라의 신주 설치에 대해 이를 직접 ‘盟’ 위반으로 규정하지 않고, 고구려와의 결탁이라는 별도의 명분을 구성해 대응하였다. 이는 신주의 설치만으로는 ‘盟’ 위반을 단정하기 어렵다는 인식을 양국이 공유하고 있었음을 시사하며, 나아가 ‘盟’이 당시 양국 관계를 규율하는 유효한 외교 규칙으로 작동하고 있었음을 보여준다.

The Journal of Korean Ancient HistoryVol. 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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