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Qinyan Poetry of Song Dynasty - Translation between Two “Languages” -
고대『시경』시기에는 새소리를 혼란스럽고 모호한 ‘음(音)’으로 인식하였다. 하지만 후대 로 갈수록 새 소리를 점차 의미를 지닌 ‘언어’로 받아들이게 만드는 인식의 전환이 이루어졌 다. 한(漢)·위(魏)·육조(六朝) 시기에 이르러서는 ‘인간이 새의 말을 이해한다’는 점술적 성향 의 술수(術數)적 서사가 나타났고, 당대(唐代) 이후 시인들이 보여준 ‘조어(鳥語)’와 ‘금언(禽言)’에 대한 어휘적 변주가 이루어졌다. 이러한 변화에 기반하여, 매요신(梅堯臣)과 소식(蘇軾) 등 송대 시인들은 당대 한유(韓愈), 백거이(白居易) 등 시인들이 ‘시에 새의 말을 도입하고 이 를 시적으로 형상화한 전통(禽言入詩, 禽言成詩)’을 계승하여, 새로운 시체(詩體)인 ‘금언시(禽言詩)’를 창안하였다. 송대 금언시는 특히 사회‧경제적으로 소외된 ‘궁자(窮者)’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데 적합한 형식으로 기능하였다. 송대 시인들은 또 시 창작과 주제 전개 과정에서 ‘번역(翻譯)’ 개념을 전략적으로 활용하였다. 그들은 자아 정체성을 모색하고 민생 현실에 적극적으로 개입하고자 하는 과정에서 ‘또 다른 목소리’를 빌어 기존 세계를 재해석하고 변혁하려는 의도를 실현하고자 했다. 따라서 송대 금언시는 단순히 송대 시가의 언어와 장르 면에서 이룬 형식적 혁신의 산물일 뿐만 아니라, 송대 지식인들이 인간과 조류 간의 관계를 새롭게 재정립하고 보다 합리적인 세계관을 모색했던 하나의 유효한 문학적 통로로 평가할 수 있다.
Authors
- Zhuoying Huang (ORCID: https://orcid.org/0000-0001-7546-0114)
Publication Details
- Journal
- Studies of Korean & Chinese Humanities
- Published
- 2025-09-30
- DOI
- https://doi.org/10.26528/kochih.2025.88.419
- Primary Topic
- Chinese history and philosophy
- Type
- article
- Field-Weighted Citation Impac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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