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pophilia as a Method for East Asian Intellectuals to Reflect on Civilization - A Focus on the Debut Novels of Nobel Laureates Han Kang's The Black Deer and Mo Yan's Red Sorghum -

이 글에서는 동아시아를 대표하는 지성인으로서 2024년과 2012년 각각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한강과 모옌, 두 작가의 20세기 근대 문명에 대한 성찰을 분석하였다. 한강(1970~ )과 모옌(1955~ )의 첫 장편소설 『검은 사슴』(1998)과 『홍까오량 가족』(1987)은 각각 한국 폐광 도시와 중국 농촌을 무대로, 근대 문명이 초래한 자연의 황폐화, 지역 공동체의 와해, 가족 해체 등의 문제를 섬세하게 묘사한다. 작중 인물들은 정치, 사회, 경제적 변화 과정에서 개인과 가족, 지역 공동체가 겪는 트라우마와 상실을 보여준다. 그들은 공통적으로 장소애(場所愛, Topophilia)를 기반으로 문명을 성찰하고, 탈근대적 대응 방식을 보여준다. 동아시아를 대표하는 동시대 지식인으로서 두 작가는 산업화, 전쟁과 내분이라는 근대 문명의 폐해에 직면하여 다양한 대응 태도와 전략을 보여준다. 한강은 폐광 도시를 중심으로 산업 문명의 폐해를 고발하고 그로 인해 유기된 생명을 소환한다. 공감을 통해 성찰과 치유의 가능성을 시사한다. 모옌은 까오미 둥베이 향촌을 중심으로 외세의 침입과 내분을 극복해 나간 마을 공동체를 소환한다. 개인에게 내재해 있는 평범성과 비범성을 구현해 내면서, 공동체의 계승과 생명의 순환을 보여준다. 공동체 내부에서 자행된 것이든, 외세에 의한 것이든 자연은 인간에 의해 훼손된다. 한강 소설에서 폐광 도시의 자연은 인간에 의해 일방적으로 훼손되어 인간에게 위해를 가한다면 모옌 소설에서 향토공동체의 자연은 인간과 더불어 공동체를 존속시키는 생명력을 발휘한다. 두 작가가 소환해 낸 대상과시기는 다르지만, 그들은 공통적으로 문명에 대한 비판적 사유와 인간에 대한 믿음을 가지고 있다. 근대가 시간과 공간이 삶의 실제에서 분리되고 또 서로로부터도 분리되어 별개의 독립된 전략과 범주를 지닌다면, 한강과 모옌은 탈근대의 일환으로 나와 타자의 연결을 비롯하여 과거와 미래의 연결을 보여주었다.

Authors

Publication Details

Journal
Studies of Korean & Chinese Humanities
Published
2025-09-30
DOI
https://doi.org/10.26528/kochih.2025.88.211
Primary Topic
Asian Culture and Media Studies
Type
article
Field-Weighted Citation Impac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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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pophilia as a Method for East Asian Intellectuals to Reflect on Civilization - A Focus on the Debut Novels of Nobel Laureates Han Kang's The Black Deer and Mo Yan's Red Sorghum -

Ahn Mi-Young
Studies of Korean & Chinese Humanities
Asian Culture and Media Stud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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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pophilia as a Method for East Asian Intellectuals to Reflect on Civilization - A Focus on the Debut Novels of Nobel Laureates Han Kang's The Black Deer and Mo Yan's Red Sorghum -

Ahn Mi-Yo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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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stract

이 글에서는 동아시아를 대표하는 지성인으로서 2024년과 2012년 각각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한강과 모옌, 두 작가의 20세기 근대 문명에 대한 성찰을 분석하였다. 한강(1970~ )과 모옌(1955~ )의 첫 장편소설 『검은 사슴』(1998)과 『홍까오량 가족』(1987)은 각각 한국 폐광 도시와 중국 농촌을 무대로, 근대 문명이 초래한 자연의 황폐화, 지역 공동체의 와해, 가족 해체 등의 문제를 섬세하게 묘사한다. 작중 인물들은 정치, 사회, 경제적 변화 과정에서 개인과 가족, 지역 공동체가 겪는 트라우마와 상실을 보여준다. 그들은 공통적으로 장소애(場所愛, Topophilia)를 기반으로 문명을 성찰하고, 탈근대적 대응 방식을 보여준다. 동아시아를 대표하는 동시대 지식인으로서 두 작가는 산업화, 전쟁과 내분이라는 근대 문명의 폐해에 직면하여 다양한 대응 태도와 전략을 보여준다. 한강은 폐광 도시를 중심으로 산업 문명의 폐해를 고발하고 그로 인해 유기된 생명을 소환한다. 공감을 통해 성찰과 치유의 가능성을 시사한다. 모옌은 까오미 둥베이 향촌을 중심으로 외세의 침입과 내분을 극복해 나간 마을 공동체를 소환한다. 개인에게 내재해 있는 평범성과 비범성을 구현해 내면서, 공동체의 계승과 생명의 순환을 보여준다. 공동체 내부에서 자행된 것이든, 외세에 의한 것이든 자연은 인간에 의해 훼손된다. 한강 소설에서 폐광 도시의 자연은 인간에 의해 일방적으로 훼손되어 인간에게 위해를 가한다면 모옌 소설에서 향토공동체의 자연은 인간과 더불어 공동체를 존속시키는 생명력을 발휘한다. 두 작가가 소환해 낸 대상과시기는 다르지만, 그들은 공통적으로 문명에 대한 비판적 사유와 인간에 대한 믿음을 가지고 있다. 근대가 시간과 공간이 삶의 실제에서 분리되고 또 서로로부터도 분리되어 별개의 독립된 전략과 범주를 지닌다면, 한강과 모옌은 탈근대의 일환으로 나와 타자의 연결을 비롯하여 과거와 미래의 연결을 보여주었다.

Studies of Korean & Chinese HumanitiesVol. 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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