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Inside Story of Literati Painters Kim Jin-gyu and Jo Yeong-seok's Refusal to Paint Royal Portraits

이 논문은 조선 후기 문인화가인 김진규(⾦鎭圭)와 조영석(趙榮祏)의 영정(影幀) 제작 거부 사건을 되돌아보고 그 원인 배경을 재탐색하는 데 목적이 있다.<br/> 김진규는 1695년 인현왕후의 영정을 그리라는 어명을 받았으나 죽음을 불사하며 항명하였고, 조영석은 1735년 세조 어진을 모사하라는 어명을 따르지 않아서 파직된 바 있다. 두 사람이 명을 어기면서까지 영정을 그리지 않은 이유는 천한 공인의 일을 할 수 없다는 신분적 자존감 때문이었다고 알려져 있으며, 이는 문인화가의 내면 의식을 엿볼 수 있는 주요 사례로 언급되고 있다. 그리고 김진규의 경우는 남녀유별의 예법이 왕후의 영정을 그릴 수 없었던, 혹은 그리지 않은 사회적 배경이었던 것으로 지목되기도 한다.<br/> 그러나 두 사람의 가문과 출신, 당시의 정치적 동향을 종합적으로 검토해보면, 그들의 거부 명분에는 이러한 사회・관념적 이유 이외에도 현실적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김진규의 영정제작 거부는 갑술환국 이후에 벌어진 노・소론의 정쟁 국면에서 가문의 존립과 가족의 생존을 지키기 위한 현실적 선택이자 정치적 저항이었던 것으로 파악된다. 그리고 조영석은 세조의 찬위에 저항했던 생육신 조려(趙旅)의 후손이었기에 차마 세조의 어진을 그리지 못했던 것으로 생각되며, 그 이유를 밖으로 드러낼 시에 가문의 명운을 장담할 수 없었기 때문에 진의를 숨기고 파직되는 고초를 겪었던 것으로 짐작된다.<br/> 지금껏 김진규와 조영석의 영정 제작 거부를 사료에 드러나 있는 표면적 이유로만 해석해 왔지만, 이 논문에서는 사건의 내막과 그들의 내면에 숨겨진 또 다른 이유를 살펴봄으로써 관념과 현실의 양가적 시선으로 이 사건의 배경을 새롭게 해석해보았다.

Authors

Publication Details

Journal
The Journal of Art and Culture Studies
Published
2025-08-31
DOI
https://doi.org/10.18707/jacs.2025.8.32.189
Primary Topic
Cultural and Historical Studies
Type
article
Field-Weighted Citation Impact
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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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Inside Story of Literati Painters Kim Jin-gyu and Jo Yeong-seok's Refusal to Paint Royal Portraits

Min-Gyu Shin
The Journal of Art and Culture Studies
Cultural and Historical Studies
article

The Inside Story of Literati Painters Kim Jin-gyu and Jo Yeong-seok's Refusal to Paint Royal Portraits

Min-Gyu Sh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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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stract

이 논문은 조선 후기 문인화가인 김진규(⾦鎭圭)와 조영석(趙榮祏)의 영정(影幀) 제작 거부 사건을 되돌아보고 그 원인 배경을 재탐색하는 데 목적이 있다.<br/> 김진규는 1695년 인현왕후의 영정을 그리라는 어명을 받았으나 죽음을 불사하며 항명하였고, 조영석은 1735년 세조 어진을 모사하라는 어명을 따르지 않아서 파직된 바 있다. 두 사람이 명을 어기면서까지 영정을 그리지 않은 이유는 천한 공인의 일을 할 수 없다는 신분적 자존감 때문이었다고 알려져 있으며, 이는 문인화가의 내면 의식을 엿볼 수 있는 주요 사례로 언급되고 있다. 그리고 김진규의 경우는 남녀유별의 예법이 왕후의 영정을 그릴 수 없었던, 혹은 그리지 않은 사회적 배경이었던 것으로 지목되기도 한다.<br/> 그러나 두 사람의 가문과 출신, 당시의 정치적 동향을 종합적으로 검토해보면, 그들의 거부 명분에는 이러한 사회・관념적 이유 이외에도 현실적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김진규의 영정제작 거부는 갑술환국 이후에 벌어진 노・소론의 정쟁 국면에서 가문의 존립과 가족의 생존을 지키기 위한 현실적 선택이자 정치적 저항이었던 것으로 파악된다. 그리고 조영석은 세조의 찬위에 저항했던 생육신 조려(趙旅)의 후손이었기에 차마 세조의 어진을 그리지 못했던 것으로 생각되며, 그 이유를 밖으로 드러낼 시에 가문의 명운을 장담할 수 없었기 때문에 진의를 숨기고 파직되는 고초를 겪었던 것으로 짐작된다.<br/> 지금껏 김진규와 조영석의 영정 제작 거부를 사료에 드러나 있는 표면적 이유로만 해석해 왔지만, 이 논문에서는 사건의 내막과 그들의 내면에 숨겨진 또 다른 이유를 살펴봄으로써 관념과 현실의 양가적 시선으로 이 사건의 배경을 새롭게 해석해보았다.

The Journal of Art and Culture StudiesVol. 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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