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nowledge and Moral Practice in Zhu Xi’s Philosophy: Reconsidering the Ethical Significance of Zhenzhi(眞知)

이 글은 주희(朱熹) 철학에서 도덕 실천의 동력을 ‘진지(眞知)’ 개념을 중심으로 탐구한다. 주희는 도덕 실천에서 앎의 역할을 강조하며, 격물궁리(格物窮理)를 통해 사태에 적절히 조응하는 능력을 함양할 수 있다고 보았다. 그러나 이러한 앎 중심의 윤리 체계는 ‘앎이 실천을 담보할 수 있는가’라는 문제 제기에 직면해 왔고, 특히 모종삼의 자율성 담론에서 주희 철학은 실천의 필연성이 결여된 이론으로 비판되었다. 이에 대한 대응으로 진지를 실천의 원천으로 제시하는 입장이 등장했으나, 이러한 논의들은 진지를 실천을 추동하는 결정적 계기로 설명하지 못하거나 진지의 의미를 ‘의무에 대한 앎’으로 국한시켜 주희 철학의 실천을 정해진 규율의 이행으로만 간주하게 한다.본고는 이러한 기존 해석의 한계를 넘어서기 위해, 진지를 소이연(所以然)에 대한 자각을 포함하는 심화된 앎으로 규정하고, 그것이 어떻게 실천을 추동하는지를 밝히고자 한다. 주희는 지행불일치의 문제를 자기(自欺) 개념으로 설명하면서, 얕은 앎[淺知]이 의지박약을 초래한다고 진단하였다. 반면 진지는 당위에 대한 근거를 명징하게 파악한 상태로서, 단지 지향해야 할 가치나 규범이 무엇인지를 아는 데 그치지 않고, 그것을 왜 지향해야 하는지에 대한 투철한 자각을 포함한다. 이러한 앎은 천지와 달리, 소당연에 대한 확신을 불러일으켜 실천을 자연스럽게 추동한다. 이때 실천은 규범의 기계적 준수가 아니라, 자아와 세계의 본질에 대한 통찰에서 비롯된 자발적인 도덕 행위이다. 결론적으로 진지는 주희 철학에서 앎과 실천을 연결하는 핵심 고리이며, 내면화된 규범을 넘어 현실의 구체적 사태에 조화롭게 대응할 수 있는 윤리적 주체의 형성을 가능케 하는 이론적 기반을 제공한다.

Authors

Publication Details

Journal
Journal of Chinese Studies
Published
2025-08-31
DOI
https://doi.org/10.35982/jcs.113.16
Primary Topic
Chinese history and philosophy
Type
artic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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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nowledge and Moral Practice in Zhu Xi’s Philosophy: Reconsidering the Ethical Significance of Zhenzhi(眞知)

Juyeon Oh
Journal of Chinese Studies
Chinese history and philosop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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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nowledge and Moral Practice in Zhu Xi’s Philosophy: Reconsidering the Ethical Significance of Zhenzhi(眞知)

Juyeon O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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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stract

이 글은 주희(朱熹) 철학에서 도덕 실천의 동력을 ‘진지(眞知)’ 개념을 중심으로 탐구한다. 주희는 도덕 실천에서 앎의 역할을 강조하며, 격물궁리(格物窮理)를 통해 사태에 적절히 조응하는 능력을 함양할 수 있다고 보았다. 그러나 이러한 앎 중심의 윤리 체계는 ‘앎이 실천을 담보할 수 있는가’라는 문제 제기에 직면해 왔고, 특히 모종삼의 자율성 담론에서 주희 철학은 실천의 필연성이 결여된 이론으로 비판되었다. 이에 대한 대응으로 진지를 실천의 원천으로 제시하는 입장이 등장했으나, 이러한 논의들은 진지를 실천을 추동하는 결정적 계기로 설명하지 못하거나 진지의 의미를 ‘의무에 대한 앎’으로 국한시켜 주희 철학의 실천을 정해진 규율의 이행으로만 간주하게 한다.본고는 이러한 기존 해석의 한계를 넘어서기 위해, 진지를 소이연(所以然)에 대한 자각을 포함하는 심화된 앎으로 규정하고, 그것이 어떻게 실천을 추동하는지를 밝히고자 한다. 주희는 지행불일치의 문제를 자기(自欺) 개념으로 설명하면서, 얕은 앎[淺知]이 의지박약을 초래한다고 진단하였다. 반면 진지는 당위에 대한 근거를 명징하게 파악한 상태로서, 단지 지향해야 할 가치나 규범이 무엇인지를 아는 데 그치지 않고, 그것을 왜 지향해야 하는지에 대한 투철한 자각을 포함한다. 이러한 앎은 천지와 달리, 소당연에 대한 확신을 불러일으켜 실천을 자연스럽게 추동한다. 이때 실천은 규범의 기계적 준수가 아니라, 자아와 세계의 본질에 대한 통찰에서 비롯된 자발적인 도덕 행위이다. 결론적으로 진지는 주희 철학에서 앎과 실천을 연결하는 핵심 고리이며, 내면화된 규범을 넘어 현실의 구체적 사태에 조화롭게 대응할 수 있는 윤리적 주체의 형성을 가능케 하는 이론적 기반을 제공한다.

Journal of Chinese StudiesVol.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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