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Study on “Age” as a Motivating Force in the Composition of Jeseksi(New Year’s Eve Poetry)
조선시대 문인들에게 제석시는 단지 연말의 감회를 표현한 시적 관습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나이에 대한 전통적 인식을 바탕으로 삶의 궤적을 돌아보고 성찰하는 하나의 문학적 실천이었다. 본고는 제석시에서 ‘나이’가 문학적 감성과 사유를 유발하는 핵심 요소로 작동하며 제석시의 주요 창작 동인이 되었음을 조명한 글이다. 섣달그믐은 ‘묵은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이하는 시간적 특수성을 갖는 경계의 시점으로 문인들이 그러한 이중적 시간의 경계를 동시에 의식하게 만들어 내면의 성찰을 유도하며 창작의 중요한 계기로 작용하였다. 제석시에서는 그 해까지 살아온 ‘묵은 나이’가 제시되기도 하고 다음 날 새롭게 얻게 될 ‘새 나이’가 제시되기도 하는데, 그것이 제석시의 보편적인 정서와 분위기를 바꿀 만큼의 주요 변수는 되지 않지만, 나이에 대한 전통적인 인식이나 중요하게 인식되는 나이를 좀 더 분명히 살펴볼 수 있는 자료가 된다.『한국문집총간』에 수록된 제석시 중 작가의 나이가 명시된 317제를 분석한 결과, 30세, 40세, 50세, 60세, 70세 등 10년 단위의 나이에서 제석시가 더 많이 창작된 경향이 있었다. 이는 공자가 제시한 유교적 생애 단계와 이립, 불혹, 지천명, 이순, 종심등과 같은 유교적 생애관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유교적 생애 단계는 단순한 나이 구분을 넘어 도덕적 성숙과 사회적 책임에 대한 이상적 기준으로 작용하였고, 문인들은 그 이상과 현실의 괴리 속에서 자의식과 회한을 시로 형상화하였다. 다만 이러한 유교적 생애관은 시에서 표면적으로 직접 드러나기보다는 시인의 정서와 인식의 기저에서 잠재적인 창작 동인으로 작용하는 경우가 많았다.제석시에 나타난 나이에 대한 성찰은 단지 과거 문인들의 감정 표현에 그치지 않고, 오늘날에도 여전히 유효한 사유의 자원이며 시간의 흐름 앞에서 인간이 삶과 자아를 어떻게 마주하고 사유하는지를 보여주는 귀중한 문학적 기록이라 할 수 있다.
Authors
- Hwang-Jin Lee
- Yeon‐Joo Kim (ORCID: https://orcid.org/0000-0001-9656-1678)
Publication Details
- Journal
- Journal of The Society of Korean Language and Literature
- Published
- 2025-08-31
- DOI
- https://doi.org/10.33335/kll.104.7
- Primary Topic
- Educational Systems and Policies
- Type
- article
- Field-Weighted Citation Impac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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