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etics of the Refugee―On the Politics of Poetry Beyond the Rule of Law
이 논문은 한국 현대사에서 근대 국가의 이상과 민주주의의 경험이 ‘법의 통치’로 제도화되는 과정을 비판적으로 성찰하며, 제도적 질서에서 이탈하거나 밀려난 주체를 ‘난민’으로 개념화한다. 특히 87년 체제 이후 한국은 법치, 즉 법의 지배를 제도화한 국가가 되었지만, 이는 민주주의의 실질적 구현보다는 헌정주의에 기댄 사법주의의 과잉으로 이어졌다. 2024년 비상계엄 사태와 이를 수습하는 과정에서 벌어진 지난한 법리적 논쟁이 그 폐해를 정확히 보여준다. 이 글은 법과 제도의 틈새에서 발화하는 시의 언어를 ‘난민의 시학’으로 규정지으며, 김행숙, 장이지, 최지인 등의 최근 시를 통해 그 구체적 양상을 분석한다. 이들 시인은 법과 통치의 논리를 교란하거나 탈주하는 언어적 실천을 통해 불가능한 민주주의를 상상하고 낯선 삶의 가능성을 예시적으로 드러낸다. 시적 사유와 발화는 법과 제도에 토대한 근대적 이념에 맞서, 그 바깥의 정치적 가능성을 열어젖히는 행위이다. 이로써 민주주의가 법과 제도의 수립으로 완결되는 것이 아니라, 끊임없는 생성과 변형의 과정 속에 있음을 강조한다. ‘난민’은 제도화된 시민성과 국가 주체를 넘어서는 실천적 존재로서, 지금-여기에서 새로운 공동체와 삶을 모색하는 시적 주체로 형상화된다.
Authors
- Choi Jin-Seok
Publication Details
- Journal
- The Journal of Korean Literary Creative Writng
- Published
- 2025-08-31
- DOI
- https://doi.org/10.47057/jklcw.2025.64.05
- Primary Topic
- German Colonialism and Identity Studies
- Type
- article
- Field-Weighted Citation Impac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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