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ead and Peace”: Jane Addams’s Feminist Pacifism

이 글에서는 19세기 말 20세기 초 미국의 사회개혁가로 널리 알려진 제인 애덤스(Jane Addams, 1860~1935)의 평화 사상과 운동을 당대 페미니즘과 여성 운동의 성장이라는 맥락에서 고찰하고자 한다. 부유한 중상류 계급 출신의 애덤스는 1889년 시카고 빈민가에서 가난한 이주노동자들과 함께 일상 및 사회 제도를 개혁하는 데 매진하였고, 이 특별한 경험을 바탕으로 매우 실천적인 평화주의를 개진하였다. 그의 평화 사상과 운동은 ‘젠더’ 문제를 둘러싼 다양한 쟁점을 제기하였고, 후대의 여러 연구에서도 논란이 되었다.<br/> 특별히 애덤스는 평화를 다룬 글과 연설에서 ‘모성 본능’이라는 용어를 종종 사용하였기 때문에, 마치 여성을 평화로운 타자이자 돌봄의 의무를 지닌 존재로 묘사한 본질주의자로 평가받기도 하였다. 그러나 실상 연설이나 글에 드러나는 맥락을 고려해볼 때 애덤스는 분명히 남성성이나 여성성이 역사와 사회 속에서 구성된다고 암시하였다. 당시 페미니즘 진영 안에서 ‘젠더’라는 용어를 쓰지는 않았지만, 성차를 활용한 지배 체제를 비판하는 논의가 이미 개진되었으므로 애덤스가 마냥 낡은 본질주의를 반복했다고 보기는 무리다. 또 애덤스 자신은 “여성의 자리는 가정이다”라는 식의 오래된 성별 분리 관념을 깨부수며 남성성과 여성성의 정의를 교란하였고, 이 때문에 여론의 거센 공격을 받았다.<br/> 무엇보다 애덤스가 강한 지도력으로 조직했던 여성평화당(Woman’s Peace Party)으로 대표되는 국제 여성평화 운동은 참정권 운동을 비롯한 오랜 여성운동의 경험으로부터 성장하였고, 당대 여타 다른 평화 운동 단체와 비교해 타협하지 않는 실천적인 행보를 보여주었다. “여성이 더 평화를 원하는가?”라는 질문보다 더 중요했던 것은 1차 세계 대전이라는 전대미문의 대량 학살 전쟁이 하나의 보편적 현상이 되어버린 듯한 상황 앞에서 애국주의와 군사주의를 뛰어넘어 평화와 평등을 바탕으로 한 새로운 세계를 상상하지 않으면 안되었다는 점이다. 미국이 중립국으로서 전쟁을 종식하는 중요한 역할을 해주기를 촉구했던 애덤스의 바람과는 달리 결국에는 미국이 참전하고 전후에 미국의 1국 패권주의가 부상한 아이러니한 결과가 나타났다. 오늘날에도 여전히 전쟁이 계속되고 있는 만큼 애덤스가 제시한 돌봄과 연대의 국제주의 세계관은 유효하다.

Authors

Publication Details

Journal
History & the Boundaries
Published
2025-08-31
DOI
https://doi.org/10.52271/pkhs.2025.08.132.331
Primary Topic
Terrorism, Counterterrorism, and Political Violence
Type
artic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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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ead and Peace”: Jane Addams’s Feminist Pacifism

Jeong-Hwa Kim
History & the Boundaries
Terrorism, Counterterrorism, and Political Violence
article

“Bread and Peace”: Jane Addams’s Feminist Pacifism

Jeong-Hwa 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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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stract

이 글에서는 19세기 말 20세기 초 미국의 사회개혁가로 널리 알려진 제인 애덤스(Jane Addams, 1860~1935)의 평화 사상과 운동을 당대 페미니즘과 여성 운동의 성장이라는 맥락에서 고찰하고자 한다. 부유한 중상류 계급 출신의 애덤스는 1889년 시카고 빈민가에서 가난한 이주노동자들과 함께 일상 및 사회 제도를 개혁하는 데 매진하였고, 이 특별한 경험을 바탕으로 매우 실천적인 평화주의를 개진하였다. 그의 평화 사상과 운동은 ‘젠더’ 문제를 둘러싼 다양한 쟁점을 제기하였고, 후대의 여러 연구에서도 논란이 되었다.<br/> 특별히 애덤스는 평화를 다룬 글과 연설에서 ‘모성 본능’이라는 용어를 종종 사용하였기 때문에, 마치 여성을 평화로운 타자이자 돌봄의 의무를 지닌 존재로 묘사한 본질주의자로 평가받기도 하였다. 그러나 실상 연설이나 글에 드러나는 맥락을 고려해볼 때 애덤스는 분명히 남성성이나 여성성이 역사와 사회 속에서 구성된다고 암시하였다. 당시 페미니즘 진영 안에서 ‘젠더’라는 용어를 쓰지는 않았지만, 성차를 활용한 지배 체제를 비판하는 논의가 이미 개진되었으므로 애덤스가 마냥 낡은 본질주의를 반복했다고 보기는 무리다. 또 애덤스 자신은 “여성의 자리는 가정이다”라는 식의 오래된 성별 분리 관념을 깨부수며 남성성과 여성성의 정의를 교란하였고, 이 때문에 여론의 거센 공격을 받았다.<br/> 무엇보다 애덤스가 강한 지도력으로 조직했던 여성평화당(Woman’s Peace Party)으로 대표되는 국제 여성평화 운동은 참정권 운동을 비롯한 오랜 여성운동의 경험으로부터 성장하였고, 당대 여타 다른 평화 운동 단체와 비교해 타협하지 않는 실천적인 행보를 보여주었다. “여성이 더 평화를 원하는가?”라는 질문보다 더 중요했던 것은 1차 세계 대전이라는 전대미문의 대량 학살 전쟁이 하나의 보편적 현상이 되어버린 듯한 상황 앞에서 애국주의와 군사주의를 뛰어넘어 평화와 평등을 바탕으로 한 새로운 세계를 상상하지 않으면 안되었다는 점이다. 미국이 중립국으로서 전쟁을 종식하는 중요한 역할을 해주기를 촉구했던 애덤스의 바람과는 달리 결국에는 미국이 참전하고 전후에 미국의 1국 패권주의가 부상한 아이러니한 결과가 나타났다. 오늘날에도 여전히 전쟁이 계속되고 있는 만큼 애덤스가 제시한 돌봄과 연대의 국제주의 세계관은 유효하다.

History & the BoundariesVol. 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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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rrorism, Counterterrorism, and Political Viole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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