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m Hajeong’s Dongso Manrok : A Satirical Narrative from a Marginalized Intellectual

『동소만록』은 갑술환국 이후 정치적으로 소외된 남인 지식인의 입장에서 남하정이 남긴 붕당사의 기록이다. 본 논문은 『동소만록』을 단순히 남인의 당론 반영의 차원으로만 보지 않고, 서인 중심의 역사 서사가 형성되는 과정에서 권력의 작용으로 인해 왜곡되고 재편된 지점을 드러냄으로써 서인 지배 담론의 위선과 자의성을 비판하는 텍스트로 읽는다.<br/> 특히 기축옥사와 송시열의 사례는 『동소만록』에서 서인의 역사 만들기 과정을 비판적으로 보여주는 주제이다. 기축옥사는 남인에게 동인의 희생과 군자 이미지를 계승할 수 있는 상징적 자산이 되었을 뿐 아니라, 그 역사적 평가를 둘러싼 서인 내부의 갈등과 타협의 과정을 통해 기록이 어떻게 편집·삭제·왜곡되었는지를 보여준다. 한편 송시열은 남하정의 서술에서 다각도로 해체되는 인물로 노론의 도덕적 권위 기반을 공격하고 서인 지배 질서와의 타협불가능성을 강조하는 핵심 표적으로 형상화된다.<br/> 남하정은 기존 서인이 저술한 기록들을 『동소만록』이라는 텍스트 안에 재배치함으로써, 그 기록들이 드러내는 자기모순과 지배 서사의 불안정성을 드러내는 데 활용한다. 이 과정에서 남하정은 실권한 남인으로서의 자의식을 제3자적 관점으로 활용하여 자신의 편집 행위를 정당화하는 서술 전략을 보여준다. 그러나 이러한 비판적 시선이 서인 담론에 대한 해체적 통찰로 이어지는데 비해, 남인 정체성의 재구성은 끝내 모호하고 추상적 차원에 머문다. 이는 그가 남인의 당론을 재구성하고자 했다기보다 오히려 붕당의 현실과 정파적 언설 그 자체에 대한 깊은 회의와 고민을 드러낸 것으로도 볼 수 있다. 『동소만록』은 이처럼 분열과 자기부정, 해체와 모색이 교차하는 복합적인 풍자 서사로서 조선 후기 붕당사와 역사와 권력 간의 관계를 비판적으로 성찰한 기록으로 평가될 수 있다.

Authors

Publication Details

Journal
History & the Boundaries
Published
2025-08-31
DOI
https://doi.org/10.52271/pkhs.2025.08.132.191
Primary Topic
Asian Culture and Media Studies
Type
article
Field-Weighted Citation Impact
0.00
Controls
|||
ALL TIME
JAN
FEB
MAR
APR
MAY
JUN
JUL
AUG
SEP
OCT
article

Nam Hajeong’s Dongso Manrok : A Satirical Narrative from a Marginalized Intellectual

Jingjing Yang
History & the Boundaries
Asian Culture and Media Studies
article

Nam Hajeong’s Dongso Manrok : A Satirical Narrative from a Marginalized Intellectual

Jingjing Yang
article en

Abstract

『동소만록』은 갑술환국 이후 정치적으로 소외된 남인 지식인의 입장에서 남하정이 남긴 붕당사의 기록이다. 본 논문은 『동소만록』을 단순히 남인의 당론 반영의 차원으로만 보지 않고, 서인 중심의 역사 서사가 형성되는 과정에서 권력의 작용으로 인해 왜곡되고 재편된 지점을 드러냄으로써 서인 지배 담론의 위선과 자의성을 비판하는 텍스트로 읽는다.<br/> 특히 기축옥사와 송시열의 사례는 『동소만록』에서 서인의 역사 만들기 과정을 비판적으로 보여주는 주제이다. 기축옥사는 남인에게 동인의 희생과 군자 이미지를 계승할 수 있는 상징적 자산이 되었을 뿐 아니라, 그 역사적 평가를 둘러싼 서인 내부의 갈등과 타협의 과정을 통해 기록이 어떻게 편집·삭제·왜곡되었는지를 보여준다. 한편 송시열은 남하정의 서술에서 다각도로 해체되는 인물로 노론의 도덕적 권위 기반을 공격하고 서인 지배 질서와의 타협불가능성을 강조하는 핵심 표적으로 형상화된다.<br/> 남하정은 기존 서인이 저술한 기록들을 『동소만록』이라는 텍스트 안에 재배치함으로써, 그 기록들이 드러내는 자기모순과 지배 서사의 불안정성을 드러내는 데 활용한다. 이 과정에서 남하정은 실권한 남인으로서의 자의식을 제3자적 관점으로 활용하여 자신의 편집 행위를 정당화하는 서술 전략을 보여준다. 그러나 이러한 비판적 시선이 서인 담론에 대한 해체적 통찰로 이어지는데 비해, 남인 정체성의 재구성은 끝내 모호하고 추상적 차원에 머문다. 이는 그가 남인의 당론을 재구성하고자 했다기보다 오히려 붕당의 현실과 정파적 언설 그 자체에 대한 깊은 회의와 고민을 드러낸 것으로도 볼 수 있다. 『동소만록』은 이처럼 분열과 자기부정, 해체와 모색이 교차하는 복합적인 풍자 서사로서 조선 후기 붕당사와 역사와 권력 간의 관계를 비판적으로 성찰한 기록으로 평가될 수 있다.

History & the BoundariesVol. 132
Openalex Percentile: Top 70%
Asian Culture and Media Studies
AI Navigator

Ask Laika to Summarize, Analyze, and Connect papers live on the map.

Summarize Papers & Methodologies

Extract key findings, datasets, and comparative methods across publications.

Benchmark Rankings & Visual Analytics

Rank top research institutions, authors, funders, topics, and journals by Field-Weighted Citation Impact (FWCI) and paper volume with instant charts.

Connect Distant Disciplines

Bridge topological clusters on the map to find hidden collaborative intersectio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