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visible Colors -on the titles of Marcel Duchamp-
본 연구는 작품 제목에 관한 연속 연구의 하나로, 제목이 단순한 명명을 넘어 작품의 구성 요소로 작동하는 방식을 마르셀 뒤샹의 사례를 중심으로 심층 고찰한다. 선행 연구에서는 19세기 중반 이후 현대미술의 출현과 함께, 재현 중심의 미술 언어에서 벗어난 표현 다양화와 전시 제도의 변화가 작품 제목의 의미작용을 확대했음을 확인하였다. 특히 20세기 초 레디메이드의 등장과 더불어, 제목은 더 이상 설명적 보조가 아니라, 작품의 해석을 유도하고 감상의 방향을 구성하는 핵심 기호 체계로 기능하게 되었다. 본 연구는 문헌 분석 및 사례 연구를 중심으로, 뒤샹의 대표작인 〈L.H.O.O.Q.〉, 〈Fountain〉, 〈Belle Haleine〉 등에서 언어유희, 음성적 중첩, 의미의 전치를 통해 기표와 기의 간 틈을 유도하는 제목의 전략을 분석하였다. 이러한 전략은 감상자에게 자동적 해석을 차단하고, 능동적 해석자로서의 참여를 유도하는 장치로 기능한다. 예를 들어 〈L.H.O.O.Q.〉의 경우 프랑스어 발음이 성적 함의를 암시함으로써, 이미지와 언어 사이의 비의도적 충돌을 유도하고, 미술 제도와 정전에 대한 전복적 태도를 드러낸다. 이러한 제목의 개입 전략은 단지 시적 수사나 유희를 넘어서, 감상자가 이미지와 언어 사이의 인식 틈을 자각하고, 스스로 의미를 생성하게 만드는 존재론적 사유의 공간을 제공한다. 즉, 뒤샹에게 제목은 '보는 것'과 '읽는 것'의 경계를 교란하고, 작품-텍스트-감상자 사이에 상호 구성적인 개념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매개 장치이다. 결론적으로 본 연구는 뒤샹의 작품 제목이 시각 이미지와 언어 기호의 상호작용을 통해, 감상자 주체의 전환, 미술 언어의 재정의, 제도 비판의 전위 전략으로 작동했음을 규명하였다. 이를 통해 작품 제목을 독립적 기호로 분석하는 방법론을 제시하며, 동시대 개념미술과 텍스트 기반 작업의 해석에도 확장할 수 있는 이론적 토대를 제공한다.
Authors
- Suk Mo Kim
Publication Details
- Journal
- Journal of Basic Design & Art
- Published
- 2025-08-31
- DOI
- https://doi.org/10.47294/ksbda.26.4.2
- Primary Topic
- Digital Media and Visual Art
- Type
- article
- Field-Weighted Citation Impact
- 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