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Residences of Power Holders: Spatial Transformations and Their Meanings in Kaegyŏng during the Koryŏ Military Regime

본고에서는 고려 무신집권기 집권 무신들의 사제를 단순히 거주지로 간주하지 않고, 권력의 작동 방식과 변화를 내포하는 공간으로 접근하고자 하였다. 이를 위해 시대적 흐름 속에서 무신집정자들의 私第 입지와 그 성격, 그리고 위상 변화를 살펴보았다.<br/> 무신집권기 초반 무신집권자들은 황성 인근이나 수창궁 인근과 같이 기존 권위 공간을 점탈함으로써 그들이 새로운 집권자임을 과시하고자 하였으며, 그곳으로의 진입은 그들의 권세를 증명하는 수단이었다. 그러나 경대승~이의민 집권기를 거치며 초기 무신집권자들의 위법 행위에 대한 부정적 인식의 확산과 함께 ‘무신집권자’라는 지위 자체가 국가 중대사안에 개입하는 명분으로 기능하게 되면서, 조정이라는 구체적 장소의 중요성만큼 최고 집권자가 머무는 공간이 중요해지는 방향으로 흘러갔다. 결과적으로 기존 권위 공간으로의 진입이 더는 무신집권자가 권세를 증명하는 주요 방식이 아니게 되었고, 이러한 흐름은 최충헌 집권기에도 이어졌다.<br/> 최충헌은 왕실 정통성을 수호한다는 명분 아래, ⼦男山 일대에 南山第를 조영하는 한편 핵심 직임을 역임해 가면서 서서히 그 사제를 ‘輔政’의 공간으로 만들어갔다. 나아가 晉康侯 봉작과 함께 開府・置僚屬의 특권을 부여받으며 그의 사제는 실질적인 諸” 王府의 공간으로 격상되었다. 이는 대규모 濶洞里 사제 조영과 동시에 이루어졌는데, 여기에는 최충헌뿐 아니라 그 후계자 최우 영역까지 함께 마련되었다. 이로써 활동사제는 ‘異姓諸王’으로서 최씨정권의 위상을 공고히 하는 핵심 거점으로 기능하게 되었다. 여기에 맞물려 국왕의 최씨 사제 행차는 더는 사적 방문의 의미를 넘어 하나의 의례가 되었다. 이는 고려 왕실의 현실적 대응인 동시에 최씨정권 보정의 명분을 강화하는 수단으로 작용하였다.<br/> 결국, 최충헌의 남산제에서 활동리제로 확장되는 공간적 변화 안에는 왕도 공간 내 ‘이성제왕’의 공간이 개경 중앙부에 새롭게 배치된 의미를 지닌다. 이는 무신집권기 초반부터 집권 무신들의 권력 작동 방식에 따라 개경 내 무신집권자들의 사제가 끊임없이 재구성되고 의미를 재획득한 ‘변동의 산물’이다. 이제 최씨정권은 초기 무신집권자들과 같이 왕실 공간을 잠식하지 않고도, ‘이성제왕’이라는 새로운 위상과 ‘보정’이라는 정치적 명분을 바탕으로 별도의 공간에서 국정을 주도할 수 있게 되었다.

Authors

Publication Details

Journal
Humanities Journal
Published
2025-08-31
DOI
https://doi.org/10.37981/hjhrisu.2025.8.73.273
Primary Topic
Japanese History and Culture
Type
artic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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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Residences of Power Holders: Spatial Transformations and Their Meanings in Kaegyŏng during the Koryŏ Military Regime

YeoungRok Oh
Humanities Journal
Japanese History and Culture
article

The Residences of Power Holders: Spatial Transformations and Their Meanings in Kaegyŏng during the Koryŏ Military Regime

YeoungRok O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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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stract

본고에서는 고려 무신집권기 집권 무신들의 사제를 단순히 거주지로 간주하지 않고, 권력의 작동 방식과 변화를 내포하는 공간으로 접근하고자 하였다. 이를 위해 시대적 흐름 속에서 무신집정자들의 私第 입지와 그 성격, 그리고 위상 변화를 살펴보았다.<br/> 무신집권기 초반 무신집권자들은 황성 인근이나 수창궁 인근과 같이 기존 권위 공간을 점탈함으로써 그들이 새로운 집권자임을 과시하고자 하였으며, 그곳으로의 진입은 그들의 권세를 증명하는 수단이었다. 그러나 경대승~이의민 집권기를 거치며 초기 무신집권자들의 위법 행위에 대한 부정적 인식의 확산과 함께 ‘무신집권자’라는 지위 자체가 국가 중대사안에 개입하는 명분으로 기능하게 되면서, 조정이라는 구체적 장소의 중요성만큼 최고 집권자가 머무는 공간이 중요해지는 방향으로 흘러갔다. 결과적으로 기존 권위 공간으로의 진입이 더는 무신집권자가 권세를 증명하는 주요 방식이 아니게 되었고, 이러한 흐름은 최충헌 집권기에도 이어졌다.<br/> 최충헌은 왕실 정통성을 수호한다는 명분 아래, ⼦男山 일대에 南山第를 조영하는 한편 핵심 직임을 역임해 가면서 서서히 그 사제를 ‘輔政’의 공간으로 만들어갔다. 나아가 晉康侯 봉작과 함께 開府・置僚屬의 특권을 부여받으며 그의 사제는 실질적인 諸” 王府의 공간으로 격상되었다. 이는 대규모 濶洞里 사제 조영과 동시에 이루어졌는데, 여기에는 최충헌뿐 아니라 그 후계자 최우 영역까지 함께 마련되었다. 이로써 활동사제는 ‘異姓諸王’으로서 최씨정권의 위상을 공고히 하는 핵심 거점으로 기능하게 되었다. 여기에 맞물려 국왕의 최씨 사제 행차는 더는 사적 방문의 의미를 넘어 하나의 의례가 되었다. 이는 고려 왕실의 현실적 대응인 동시에 최씨정권 보정의 명분을 강화하는 수단으로 작용하였다.<br/> 결국, 최충헌의 남산제에서 활동리제로 확장되는 공간적 변화 안에는 왕도 공간 내 ‘이성제왕’의 공간이 개경 중앙부에 새롭게 배치된 의미를 지닌다. 이는 무신집권기 초반부터 집권 무신들의 권력 작동 방식에 따라 개경 내 무신집권자들의 사제가 끊임없이 재구성되고 의미를 재획득한 ‘변동의 산물’이다. 이제 최씨정권은 초기 무신집권자들과 같이 왕실 공간을 잠식하지 않고도, ‘이성제왕’이라는 새로운 위상과 ‘보정’이라는 정치적 명분을 바탕으로 별도의 공간에서 국정을 주도할 수 있게 되었다.

Humanities JournalVol. 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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