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Study on Affective Equality in Park Kyung-ri’s Novels of the 1960s
이 논문은 박경리의 장편소설인 『은하』와 『시장과 전장』에 드러난 정동적 평등의 양상을 살펴본 글이다. 1960년대 박경리의 소설은 문학사적으로 중요한 가치를 지니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통속적이고 대중적인 성격이 강하다는 이유로 저평가받아 왔다. 그러나 본고는 이 시기 박경리의 작품 속 여성 인물들에게서 나타나는 능동적인 태도와 관계 맺음의 방식으로부터 정동적 평등의 가능성을 발견할 수 있다는 사실에 주목함으로써 1960년대 박경리의 장편소설을 재평가하고자 한다. 여기서 말하는 정동적 평등은 모든 사람이 동등한 수준의 사랑과 돌봄, 그리고 연대를 경험하는 것, 즉 그 누구도 사랑과 돌봄을 박탈당하지 않는 상태를 의미한다. 이에 본고는 정동 체계를 포괄하는 핵심적 가치인 ‘돌봄’을 중심 키워드로 설정하여 박경리의 문학을 재해석하고, 정동적 평등이 작가의 작품 속에서 어떻게 확장되고 실천되는지를 살펴보고자 한다.우선, 『은하』에서는 ‘청년 여성’ 인희에게 강요되는 희생과 인희를 중심으로 한 여성인물들 간에 형성되는 호혜적 돌봄의 정동이 동시에 발견된다. 소설을 통해 작가는 오랫동안 여성적 가치로 폄하되어 온 돌봄이라는 정동이, 오히려 삶의 방향을 잃고 방황하던 여성들을 다시 일으켜 세우는 근원적 힘이 될 수 있음을 증명하고 있다. 한편, 『시장과 전장』은 ‘전쟁 미망인’ 지영이 관계적 자아를 회복함으로써 자각하게 되는 돌봄의 공적 가치가 강조되고 있는 작품이다. 이 소설은 당대 사회에서 시민이 되기 위한 본질적인 조건이 오히려 여성들의 돌봄 수행에 있었다는 것을 보여줌으로써 사랑과 돌봄노동의 중요성을 무시하면서도 이를 당연하게 여기는 기존의 공적 영역 가치체계에 저항하는 모습을 보인다. 이렇게 두 소설에서 모두 나타나는 관계 지향적 성향을 바탕으로 둔 돌봄의 수행은 박경리의 1960년대 장편소설이 윤리적이고도 정치적으로 사유될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주목을 요한다.
Authors
- H. B. Yoon
Publication Details
- Journal
- THE JOURNAL OF MODERN LITERARY THEORY
- Published
- 2025-08-31
- DOI
- https://doi.org/10.22273/smlt.99.7
- Primary Topic
- Asian Culture and Media Studies
- Type
- article
- Field-Weighted Citation Impac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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