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etic Praxis after the Feminism Reboot: Speak-Out Modalities in Korean Poetry since 2016
이 논문은 2010년대 후반부터 2020년대 초반에 이르기까지 시에 나타난 주목할 만한 양상을 분석함으로써, ‘페미니즘 리부트’ 현상이 한국문학현장에 끼친 영향을 고찰한다. 이를 위해 해당 시기의 시가 2000년대 후반에 제기되었던 ‘시와 정치’ 논쟁과 연속되어 있는 지점을 살피고, 시가 현실과의 긴장 속에서 창작되는 상황을 ‘시적 실천(poetic praxis)’으로 본다. ‘시적 실천’은 시가 단순히 미학적 산물에 그치지 않고, 현실과 상호작용하는 언어적 행위임을 드러낸다. 본고는 이러한 시적 실천이 ‘말하기(speak-out)’라는 수행적 행위를 통해 형성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며, 2016년 이후 문학 장에 나타난 페미니즘 논의의 심화가 시 창작과 수용, 비평 전반에 미친 영향을 분석한다.이소호와 강지혜의 시는 타자성과 정동성을 기반으로 한 ‘독백적 말하기’를 통해, 시적 주체의 형성이 타자와의 관계에 의해 가능하다는 점을 드러낸다. 이들의 시는 독백 형식을 유지하면서도, 그 독백이 성립하기 위해 필요한 사회적·정동적 조건들을 내포하며 수행성을 획득한다. 한편 정다연과 주민현의 시는 시적 주체와 독자 간의 ‘관계적 말하기’를 실현함으로써, 상징적 공간으로서의 ‘광장’을 형성하고 미래로 향하는 시간적 열림을 만들어낸다. 이처럼 시의 ‘말하기’ 양상은 문학과 정치를 연결했던 기존 담론을 계승하면서도, 페미니즘을 매개로 새로운 언어적 실천의 가능성을 모색한다.본고가 시도하는 ‘시적 실천’의 한 형태인 ‘말하기’ 독해는 한국 시 문학이 사회적 발화의 장으로 기능할 수 있음을 조명하며, 이를 통해 페미니즘 리부트 이후 발표된 시들이 단지 당대의 흐름에 편승한 것이 아니라 현재와 미래를 연결하는 자양분을 남겼음을 논증한다. 2020년대 중반에 이르러 페미니즘 백래시 현상을 우려하는 입장이 몇몇 제출되고 있는 가운데, 이 연구는 문학이 수행해왔던 변화의 의미를 되새기는 작업인 동시에 문학을 통한 비평적 저항의 실천이 가진 가능성을 모색하는 도정이 된다.
Authors
- Kyungeon Yang
Publication Details
- Journal
- THE JOURNAL OF MODERN LITERARY THEORY
- Published
- 2025-08-31
- DOI
- https://doi.org/10.22273/smlt.99.11
- Primary Topic
- Asian Culture and Media Studies
- Type
- article
- Field-Weighted Citation Impac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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