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w, Capital, and Christianity : A Study of the Representation of Evil in Modern Korean Illustration
본 연구는 1910~1940년대 한국 신문연재 소설 삽화에 나타난 악(행)의 이미지들을 분석함으로써, 한국 근대 시각 문화와 윤리 담론, 그리고 식민지 조선의 제도들이 상호작용하는 방식을 고찰하는 데 중요한 목표가 있다. 근대기의 신문연재 소설 삽화를 대중 독자를 위한 재미있는 오락물로만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근대 독자의 시각적 감수성과 문해력, 나아가 인식의 체계에도 영향을 미친 특별한 요소였다고 이해하는 것이다.<br/> 이런 맥락에서 본다면 1910년대 초중반, 신소설이나 번안소설 삽화에 나타난 악(행)의 이미지에서 일제의 조선 지배를 정당화하는, 체제 선전물로서의 성격을 발견하게 된다는 점은 흥미롭다. 삽화 속에 나타난 전근대적인 악행의 이미지는 근대 사법 제도의 필요를 부각시키는 듯 보이지만, 그 이면에는 구제도와 신제도 사이의 차이를 선악의 윤리적 문제로 뒤바꿔 버리는 기만적인 전략이 내포되어 있기 때문이다.<br/> 오히려 1920년대 이후의 소설 삽화들에서 악(행)의 이미지가 식민지 조선 사회의 구조적인 모순과 부조리를 폭로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 시기의 삽화들이 억울한 이들을 구속하는 식민지 법제의 모순이나 자본의 속박과 같은 문제들을 상징적인 이미지로 전달하고 있다는 사실을 놓쳐서는 안된다.<br/> 한편, 1920~40년대 소설 삽화에서 묘사되는 선과 악의 이미지들이 서구 기독교의 상징 체계에 상당 부분 영향받았다는 사실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를 통해, 근대 한국 예술이 서구 기독교 윤리와 상호작용하면서 구성되었을 가능성을 추측해 볼 수 있기 때문이다.<br/> 결국, 식민지 조선의 예술장에서 작동하고 있는 제국 권력의 질서와 경제 구조, 윤리 담론, 심지어 젠더 문제에 이르는 다양한 문제들이 어떻게 소설 삽화에 나타나는지 그 흔적을 발견하는 일은, 본 연구의 핵심적인 주제라고 할 수 있다.
Authors
- Kong Soungsu
Publication Details
- Journal
- Humanities Journal
- Published
- 2025-08-31
- DOI
- https://doi.org/10.37981/hjhrisu.2025.8.73.39
- Primary Topic
- Chinese history and philosophy
- Type
- article
- Field-Weighted Citation Impac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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