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film Sleep(2023) and Oracle Complex
영화 〈잠〉은 수진이 잠에서 깨고 현수가 잠에 드는 프롤로그로 시작한다. 영화가 진행될수록 현수는 수면 상태에서 수진은 각성 상태에서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한다. 어느 날 갑자기 시작된 현수의 몽유 질환과 그로 인해 잠 못 들고 끝내 폭력까지 저지르게 되는 수진의 정신 질환이 그것이다. 특히 잠든 사이 몸에 무슨 일이 벌어질지도 모른다는 점에서 이 영화는 ‘몸’의 취약성이 공포를 야기하는 요인이 된다. 기실 수진은 만삭의 임산부라는 점에서 현수는 몸으로 연기를 하는 배우라는 점에서 이들의 몸은 이미 어느 정도 취약성을 내포하고 있는 것이다.<br/> 영화에서 수진의 시선은 계속해서 ‘가족’, ‘부부’에 머무른다. 이는 수진이라는 인물을 추동하는 기제가 바로 정상 가족 이데올로기임을 암시한다. 문제는 현수가 수진이 열망하는 정상 가족을 와해시키려 한다는 데에 있다. 그로 인해 수진이 느끼는 불안감은 무당 해궁할매를 만나면서 더 증폭된다. “개 짖는 소리 없이, 아기 우는 소리 없이, 조용히 살고 싶다. 너랑만 단둘이.”라는 모호한 형태의 공수는 수진의 내면에서 “따라서 나는 네 딸을 죽일 것이다.”라는 예언형 신탁으로, 최종적으로는 “그러므로 나는 너를 천도시켜야 한다.”라는 수진의 행동 강령으로 탈바꿈한다.<br/> 영화의 마지막 장면은 수진이 아래층 할아버지의 딸 민정을 희생 제물로, 전동 드릴을 무구로 삼아서 벌이는 일종의 의례다. 이때 현수의 행동이 실제인지 혹은 연기인지에 대한 논쟁적 해석은 크게 중요하지 않다. 현수의 행동은 수진의 천도 의식에 대한 일종의 화답이며 설령 그것이 기만일지라 하더라도 의례의 효과를 자아내기에는 충분하기 때문이다.
Authors
- Siow Ming Lee (ORCID: https://orcid.org/0000-0002-1741-6235)
Publication Details
- Journal
- Korean Shanmanism
- Published
- 2025-08-31
- DOI
- https://doi.org/10.54269/akss.2025.08.51.66
- Primary Topic
- Cinema and Media Studies
- Type
- article
- Field-Weighted Citation Impac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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