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Study on the Rural Narratives of Bi Jichu, a Writer in the Occupied Areas of North China
필기초는 중일전쟁 시기 화북점령지 문단의 중요한 작가 중 한 명이다. 그는 《盔甲山》등 녹림의 풍모가 충만한 작품으로 점령지 문단에 향토문학의 흥성을 불러일으킨 작가이기도 하지만, 오늘날 학계에서 그에 대한 연구는 아직 충분히 이루어진바 없으며 그는 불행히도 잊혀진 40년대 작가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오늘날 그가 점령지 문단에서 발표한 8편의 소설을 다시 읽을 때 다음과 같은 중요한 의미를 발견하게 된다. 첫째, 그의 소설은 풍부한 지방성이라는 특색으로써 당시 중국 문단 전체와 공명하고 있었다. 산동 작가로서 그는 농후한 산동 사나이의 기질을 성공적으로 묘사했으며 지역의 구어를 사용함으로써 지역 색채를 선명하게 표현했다. 둘째, 그의 일부 단편소설(<金交椅>, 1944)은 예술적 수준에서 서머싯 몸, 안톤 체홉 등 서구문학의 단편소설 대가에 견줄 수 있다. 필기초는 작중 인물을 당시 시골 마을의 전형적 권력구조 속에 두었을 뿐 아니라 그 정신의 심연을 깊고 세밀하게 묘사해 향촌의 권좌에 앉은 인물의 전형을 성공적으로 창조해냈다. 셋째, 그의 작품은 점령지 산동향촌의 숨겨진 역사를 그려내고 있다. 이것은 권위적 항전사 시각이 소홀히 다루거나 고의적으로 정통 역사서술 밖으로 밀어낸 사실이었다. 작품 속 대립구도는 주로 현성의 관군과 민간무장세력(또는 토비) 사이, 즉 중국인 간의 갈등을 둘러싸고 발생한 것이었으며 일본인과 중국인 사이의 모순 때문이 아니었으니, 이는 오늘날 독자에게낯설고 놀라운 내용이다. 오늘날 주류 항전사는 당시의 투쟁을 중국인의 일본에 대한항전으로 해석하며 ‘중국인이 중국인을 상대로 싸우’는 투쟁의 장면(이념의 차이로 인한 국공 간 투쟁 제외)은 아주 드물게 언급하기 때문이다. 다른 한편, 필기초가 점령지 문단에서 활동했기에 그의 작품이 일본군의 문화 통제에 의해 강제적 압박을 받아 항일투쟁을 묘사하기 어려웠으리라는 단정과 해석은 과분하다 할 수 있다. 당시 일본군의 화북점령지 작가들에 대한 문화 통제의 노력은 대체로 실효를 거두지 못했기 때문이다. 본 논문은 필기초의 향촌서사 가운데 토비(민간무장세력) 묘사를 중점적으로 연구한 결과, 그의 작품이 중일전쟁 기간 산동 향촌의 역사와 향민의 고통을 높은 예술적 완성도로 힘 있게 묘사해 40년대 지방사의 유실된 일면을 보충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Authors
- Lee Lee
Publication Details
- Journal
- Journal of Chinese Literature
- Published
- 2025-08-30
- DOI
- https://doi.org/10.31985/jcl.100.4
- Primary Topic
- Regional Development and Environment
- Type
- article
- Field-Weighted Citation Impact
- 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