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vigating No Man’s Land: Interdisciplinary Perspectives on Korean Contemporary Art within Western Art History

본 논문은 서양미술사의 틀 속에서 한국 현대미술을 연구할 때 발생하는 인식론적·학문적 문제를 다룬다. 그동안 한국 현대미술은 전통 한국미술과 서구 모더니즘 사이에서 파생적·주변적 영역으로 간주되었으나, 실제로는 지역성과 국제성이 교차하는 맥락 속에서 전개되었다. 따라서 본 논문은 한국 현대미술을 기존 미술사의 하위 범주가 아닌 독립적 연구 분야로 정립할 필요성을 강조한다. 특히 1970년대 ‘개념미술’을 추구했던 ST 그룹을 통해 이건용과 김복영은 서구 개념미술과 대화하면서도 한국적 정치 현실과 철학적 전통, 물질적 조건을 반영한 독창적 실천을 보여주었다. 이들의 작업은 동/서양, 원본/복제의 이분법을 거부하고, 사물 자체의 발화를 강조하는 ‘사물의 언어’를 통해 개념 미술을 새롭게 해석하였다. 비록 민중미술 담론 속에서 주변화되었으나, 이러한 시도는 단순 모방이 아니라 한국적 조건에서 불가피하게 등장한 ‘필연적 개념미술’이었다. 그러나 당시 민중미술 진영은 ST 그룹의 작업을 대중적 정치성과 거리가 먼 고답적 실천으로 비판하였고, 개념미술은 종종 ‘외래적’이며 ‘비정치적’이라는 낙인이 찍혔다. 그 결과 ST 그룹은 해체되었고, 이들의 실천은 오랫동안 한국 미술사에서 본격적으로 조명받지 못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 연구들은 ST 그룹의 철학적 깊이와 정치적 맥락을 재평가하면서, 한국 개념미술이 단순히 유럽·미국 개념주의의 아류가 아니라 당대 한국적 조건 속에서 불가피하게 등장한 흐름이라는 점을 밝히고 있다. 이는 개념미술을 단일한 하나의 흐름으로 이해하는 기존의 서술에 도전하며, 지역적 변형과 재구성을 통한 새로운 사유의 가능성을 제시한다. 결론적으로 본 논문은 한국 현대미술을 서구 근대주의의 파생물이 아닌, 세계 미술사 속에서 새로운 개념적 실험과 학문적 상상력이 출현하는 생산적 장으로 재위치시킬 것을 제안한다.

Authors

Publication Details

Journal
Journal of the Association of Western Art History
Published
2025-08-31
DOI
https://doi.org/10.16901/jawah.2025.08.63.183
Primary Topic
Cultural Industries and Urban Development
Type
article
Field-Weighted Citation Impac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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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vigating No Man’s Land: Interdisciplinary Perspectives on Korean Contemporary Art within Western Art History

Jung-Ah Woo
Journal of the Association of Western Art History
Cultural Industries and Urban Development
article

Navigating No Man’s Land: Interdisciplinary Perspectives on Korean Contemporary Art within Western Art History

Jung-Ah W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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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stract

본 논문은 서양미술사의 틀 속에서 한국 현대미술을 연구할 때 발생하는 인식론적·학문적 문제를 다룬다. 그동안 한국 현대미술은 전통 한국미술과 서구 모더니즘 사이에서 파생적·주변적 영역으로 간주되었으나, 실제로는 지역성과 국제성이 교차하는 맥락 속에서 전개되었다. 따라서 본 논문은 한국 현대미술을 기존 미술사의 하위 범주가 아닌 독립적 연구 분야로 정립할 필요성을 강조한다. 특히 1970년대 ‘개념미술’을 추구했던 ST 그룹을 통해 이건용과 김복영은 서구 개념미술과 대화하면서도 한국적 정치 현실과 철학적 전통, 물질적 조건을 반영한 독창적 실천을 보여주었다. 이들의 작업은 동/서양, 원본/복제의 이분법을 거부하고, 사물 자체의 발화를 강조하는 ‘사물의 언어’를 통해 개념 미술을 새롭게 해석하였다. 비록 민중미술 담론 속에서 주변화되었으나, 이러한 시도는 단순 모방이 아니라 한국적 조건에서 불가피하게 등장한 ‘필연적 개념미술’이었다. 그러나 당시 민중미술 진영은 ST 그룹의 작업을 대중적 정치성과 거리가 먼 고답적 실천으로 비판하였고, 개념미술은 종종 ‘외래적’이며 ‘비정치적’이라는 낙인이 찍혔다. 그 결과 ST 그룹은 해체되었고, 이들의 실천은 오랫동안 한국 미술사에서 본격적으로 조명받지 못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 연구들은 ST 그룹의 철학적 깊이와 정치적 맥락을 재평가하면서, 한국 개념미술이 단순히 유럽·미국 개념주의의 아류가 아니라 당대 한국적 조건 속에서 불가피하게 등장한 흐름이라는 점을 밝히고 있다. 이는 개념미술을 단일한 하나의 흐름으로 이해하는 기존의 서술에 도전하며, 지역적 변형과 재구성을 통한 새로운 사유의 가능성을 제시한다. 결론적으로 본 논문은 한국 현대미술을 서구 근대주의의 파생물이 아닌, 세계 미술사 속에서 새로운 개념적 실험과 학문적 상상력이 출현하는 생산적 장으로 재위치시킬 것을 제안한다.

Journal of the Association of Western Art HistoryVol. 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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