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Encounter between Imagination of Death and Religion: Buddhism in the Wei-Jin and Southern-Northern Dynasties and the Contemporary Cultural Discourse on Death
죽음을 완전한 소멸, 단절로 이해하는 관점은 인간 삶의 연속성을 충분히 설명하지 못한다. 이에 인류는 오랜 시간 죽음과 그 이후의 세계를 상상해 왔으며, 종교는 이러한 상상력을 구체적인 형태로 표현해왔다. 죽음에 대한 서사는 공동체가 직면한 현실을 반영하고, 혼란과 무질서 속에서도 삶의 가치를 지키고자 하는 집단적 노력을 보여준다. 이러한 점에서 죽음은 각 종교의 세계관과 인간 이해를 반영하는 핵심 개념이자, 종교적 정체성을 드러내는 중요한 표지로 작용한다. 본 연구는 새로운 죽음 감수성과 종교가 만난 구체적 사례로서 위진남북조 시기의 불교에 주목한다. 이 시기는 정치적⋅사회적 격변과 전염병, 재난이 빈번했던 동시에, 중국 역사상 가장 다채로운 상상력과 대담한 사유가 펼쳐진 시기였다. 국가와 공동체를 중시하던 유교적 가치의 설득력은 약화되었고, 개인의 고통과 운명, 죽음에 대한 반항적 질문이 사회 전반에 걸쳐 제기되었으며, 개성과 자율성을 중시하는 새로운 문화적 분위기가 형성되었다. 불교는 이러한 시대적 감수성과 적극적으로 호응하며 새로운 문화 흐름으로 자리 잡았다. 불교는 죽음을 정면에서 사유하고 개인의 고통과 억울한 죽음의 원인을 설명하며, 사후 세계에 대한 새로운 상상력을 제시하였다. 특히 지괴소설을 통해 불교적 사유는 대중 속으로 확산되었고, 죽음에 대한 인식의 변화는 의례와 일상생활 전반의 변화로 이어지며 거대한 문화운동으로 발전하였다.<br/> 그렇다면 오늘날 죽음에 대한 감수성은 어떤 방식으로 나타나고 있는가? 본 연구는 죽음학의 분석을 바탕으로 ‘죽음의 의료화’ 문제와 함께, ‘웰다잉 담론’과 죽음을 생의 반복이나 회귀의 전환점으로 상상하는 서사들이 새롭게 부상하고 있음을 살펴본다. 이러한 담론들은 죽음의 사회적 의미를 약화시키는 동시에, 회피와 통제라는 이중적 태도를 확산시키는 특징을 보인다. 죽음을 둘러싼 전 과정을 분업화하고 전문화하는 현실 속에서, 전통 종교의 역할은 자연스럽게 축소되고 있다. 이러한 간극 속에서 종교학은 죽음이라는 사건을 구성하는 문화적⋅사회적 맥락을 재구성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죽음에 대한 다양한 반응을 묻고, 듣고, 해석하는 종교학의 고전적 역할은 낯설지 않지만, 여전히 유효하고 새롭다.
Authors
- Eun-Jung CHA
Publication Details
- Journal
- Studies in Religion(The Journal of the Korean Association for the History of Religions)
- Published
- 2025-08-22
- DOI
- https://doi.org/10.21457/kars.2025.8.85.2.55
- Primary Topic
- Chinese history and philosophy
- Type
- article
- Field-Weighted Citation Impac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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