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Correlation between Causation and Modality and the Grammaticalization of ‘要’
본 논문은 전통적으로 별개의 문법범주로 간주되어 온 사역과 양태를 Talmy(1988, 2000)의 힘 역학(force dynamics) 이론에 기반하여 통합적으로 분석한 연구이다. 힘 역학은 인지의미론의 핵심 원리인 개념 구조화(concept structuring) 원리에 기초하며, 물리학의 작용과 반작용 법칙을 언어학에 적용하여 발전시킨 이론이다. 힘 역학은 사역과 양태를 동일한 인지적 틀 내에서 설명할 수 있는 이론적 강점을 지닌다.<br/> 본고는 힘 역학 이론을 분석의 틀로 삼아 사역과 양태 간의 연관성을 분석하고, 특히 양태의 하위 범주 중 의무양태(deontic modality)가 사역과 가장 밀접한 상관관계를 지닌다는 점을 논증하였다. 두 범주는 모두 실세계에서의 힘 역학적 상호작용에 기반하며, 이러한 상호작용은 대인적(interpersonal) 관계를 통해 실현된다. 나아가 둘은 ‘힘의 개입’과 ‘장벽의 해제’라는 상보적인 힘 역학적 패턴으로 구체화된다.<br/> 이러한 이론적 분석을 바탕으로, 본고는 의무양태 조동사 ‘要’의 문법화 과정을 통시적으로 고찰하였다. 기존 연구에서는 ‘要’의 기원을 ‘구하다, 취하다’ 의미의 동사 또는 ‘반드시’ 의미의 부사로 상정하였으나, 본고는 사역동사 단계를 거쳐 의무양태 조동사로 발전하였다는 새로운 문법화 경로를 제시하였다. ‘要’는 先秦시기 ‘구하다(pursue)’ 의미 동사에서 출발하여 汉代에 ‘요구하다(require)’ 의미 동사로 발전하고, 六朝시기에는 겸어문 구조를 통해 사역동사로 문법화되며, 이어서 겸어 생략 구조를 통해 의무양태 조동사로 문법화된다.<br/> 이와 같은 문법화 경로는 사역과 의무양태가 공유하는 힘 역학적 구조에 기반하며, ‘要’의 어원적 의미에 내포된 강제성 또한 문법화의 동인으로 작용한다. 구문론적으로 이는 부과자(imposer)가 전경화되는 사역구문에서 수행자(imposee)가 전경화되는 양태구문으로의 전환에 해당한다.<br/> 본 연구는 사역과 양태를 하나의 인지적 개념 구조 안에서 통합적으로 설명하고, 나아가 힘 역학이 문법화의 조건으로도 작용할 수 있음을 실증적으로 보여주었다는 점에서 의의를 지닌다.
Authors
- Ji-eun Suh
Publication Details
- Journal
- Korea Journal of Chinese Language and Literature
- Published
- 2025-06-30
- DOI
- https://doi.org/10.46612/kjcll.2025.06.100.331
- Primary Topic
- Linguistics and Cultural Studies
- Type
- article
- Field-Weighted Citation Impac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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