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bin Shin Hu-Dam’s Self-Gained Message of the Great Learning

본 논문에서는 河濵 慎後聃(1702∼1761)이 朱子의 『大學章句』를 벗어나서 舊本『대학』의 편제에 따라 儒學의 본지를 밝히려 했던 『대학후설』의 구성과 해석의 특징을 살펴보았다. 이를 위해 하빈에게 큰 영향을 준 貞山李秉休(1710∼1776)의 『大學心解』와 비교하였다. 우선, 『대학』의 구성이나 편제와 관련해서 신후담의 경학 사상은 다음과 같은 개성을 갖는다. 첫째, 『대학』의 經文과 傳文을 구분하지 않고 朱子의 道統說에 근거한 저자의 추론을 부정하였다. 이러한 관점과 구성은 구본『대학』의 편제를 따르면서도 『대학』의 저자를 子思로 추정하여 경문 1장과 전문 5장으로 구분한 정산과 차이가 난다. 둘째, 格物과 致知에 대한 해석을 『대학』의 ‘三綱領’에서 직접 찾아 「格物補傳」의 필요성을 부정하였다. 정산의 경우도 『대학』의 본문 안에서 격물치지의 의미를 읽어내었는데, 그는 격물을 사실상 ‘치지’로 환원시켜 ‘知止’와 동일시하였다. 셋째, 하빈은 『대학장구』에서 총 4절에 불과했던 「성의장」을 총 18절로 확대하고 그 속에 三綱領과 本末에 대한 해석을 포함하였다. 정산은 「誠意傳」속에서 삼강령의 뜻을 찾아 ‘성의’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도 「성의전」의 범위를 축소하였다.18세기 조선 유학의 풍토에서 自得의 독서를 통해 사상적 개성을 보여준 신후담의 『대학』 해석 가운데 핵심 내용은 대략 다음과 같이 정리할 수 있다. 첫째, 하빈은 修身위주의 明德과 至善개념을 통해 明明德을 사실상 인륜을 밝히는 과제로 귀결시켰다. 특히 그는 명덕의 본성이 갖는 선천적 초월성을 강조하면서도 인륜의 至善과 연결함으로써 명덕의 사회적 구체성을 중시하였다. 이러한 관점은 명덕의 실제를 孝·弟·慈로 파악한 정산의 견해와 共鳴한다. 다만 그는 선천적인 性理의 명덕과 公共의 事理인 지선을 개념상 구분함으로써 실천적 구체성보다 당위적 이념성을 더 강조하였다. 둘째, 신후담은 주자의 「격물보전」을 부정하면서도 格物과 窮理의 개념을 분리하여 주자학의 세계관을 유지하였다. 하빈은 初學이 일상생활의 급선무를 외면할 가능성을 염려하였다. 그 결과 ‘격물치지’는 강령의 선후 순서를 파악하고 인륜의 도리에 대한 지식을 다하는 실천적 지식의 과제로서 새롭게 정의되었다. 정산은 격물치지 전체를 知止로 환원하고 별도의 공부가 없어도 쉽게 알 수 있는 윤리적 선악의 영역으로 규정하였다. 셋째, 하빈은 『대학』 전체에서 誠意가 갖는 위상을 높여 八條目을 관통하는 기본 공부로 만들면서 修身위주의 愼獨을 강조하였다. 특히 내면과 외면의 도덕적 분열인 ‘自欺’와 내면과 외면의 도덕적 합일인 ‘自慊’의 대립 구도에서 자겸을 이루는 성의의 핵심 공부 방법으로 ‘신독’이 강조되었다. 넷째, 신후담은 『대학』의 正心을 마음의 작용뿐만 아니라 본체와 관련된 敬 공부의 문제로 접근하였다. 정심에 대해서 하빈은 ‘마음의 작용이 본체에 영향을 미친다.[由用及體]’는 독특한 관점을 가지고 『대학』의 정심을 『중용』에서 제시한 未發의 中과 연계시켰다. 특히 그에게 주자의 敬 공부는 마음의 주재 상실에서 발생하는 실존적 문제들을 마음의 본체와 작용 양면에서 해결하는 열쇠였다. 따라서 그의 정심은 경 공부를 전혀 제기하지 않은 정산의 견해와도 구별된다.결론적으로 하빈 신후담이 『대학』을 통해 확인한 儒學의 본지는 初學이 격물과 치지를 통해 修己와 治人의 순서를 올바르게 파악하고 至善에 대한 지식을 다하며, 성의를 통해 그 지식을 진실하게 체득하고, 敬을 통해 마음의 體用을 바르게 유지함으로써 明德을 일상에 절실한 인륜의 德行으로 밝히는 것이었다.

Authors

Publication Details

Journal
Korean Silhak Review
Published
2025-06-30
DOI
https://doi.org/10.23945/kss.49.75.143
Primary Topic
Chinese history and philosophy
Type
artic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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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bin Shin Hu-Dam’s Self-Gained Message of the Great Learning

Boo-yeon Lim
Korean Silhak Review
Chinese history and philosophy
article

Habin Shin Hu-Dam’s Self-Gained Message of the Great Learning

Boo-yeon L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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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stract

본 논문에서는 河濵 慎後聃(1702∼1761)이 朱子의 『大學章句』를 벗어나서 舊本『대학』의 편제에 따라 儒學의 본지를 밝히려 했던 『대학후설』의 구성과 해석의 특징을 살펴보았다. 이를 위해 하빈에게 큰 영향을 준 貞山李秉休(1710∼1776)의 『大學心解』와 비교하였다. 우선, 『대학』의 구성이나 편제와 관련해서 신후담의 경학 사상은 다음과 같은 개성을 갖는다. 첫째, 『대학』의 經文과 傳文을 구분하지 않고 朱子의 道統說에 근거한 저자의 추론을 부정하였다. 이러한 관점과 구성은 구본『대학』의 편제를 따르면서도 『대학』의 저자를 子思로 추정하여 경문 1장과 전문 5장으로 구분한 정산과 차이가 난다. 둘째, 格物과 致知에 대한 해석을 『대학』의 ‘三綱領’에서 직접 찾아 「格物補傳」의 필요성을 부정하였다. 정산의 경우도 『대학』의 본문 안에서 격물치지의 의미를 읽어내었는데, 그는 격물을 사실상 ‘치지’로 환원시켜 ‘知止’와 동일시하였다. 셋째, 하빈은 『대학장구』에서 총 4절에 불과했던 「성의장」을 총 18절로 확대하고 그 속에 三綱領과 本末에 대한 해석을 포함하였다. 정산은 「誠意傳」속에서 삼강령의 뜻을 찾아 ‘성의’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도 「성의전」의 범위를 축소하였다.18세기 조선 유학의 풍토에서 自得의 독서를 통해 사상적 개성을 보여준 신후담의 『대학』 해석 가운데 핵심 내용은 대략 다음과 같이 정리할 수 있다. 첫째, 하빈은 修身위주의 明德과 至善개념을 통해 明明德을 사실상 인륜을 밝히는 과제로 귀결시켰다. 특히 그는 명덕의 본성이 갖는 선천적 초월성을 강조하면서도 인륜의 至善과 연결함으로써 명덕의 사회적 구체성을 중시하였다. 이러한 관점은 명덕의 실제를 孝·弟·慈로 파악한 정산의 견해와 共鳴한다. 다만 그는 선천적인 性理의 명덕과 公共의 事理인 지선을 개념상 구분함으로써 실천적 구체성보다 당위적 이념성을 더 강조하였다. 둘째, 신후담은 주자의 「격물보전」을 부정하면서도 格物과 窮理의 개념을 분리하여 주자학의 세계관을 유지하였다. 하빈은 初學이 일상생활의 급선무를 외면할 가능성을 염려하였다. 그 결과 ‘격물치지’는 강령의 선후 순서를 파악하고 인륜의 도리에 대한 지식을 다하는 실천적 지식의 과제로서 새롭게 정의되었다. 정산은 격물치지 전체를 知止로 환원하고 별도의 공부가 없어도 쉽게 알 수 있는 윤리적 선악의 영역으로 규정하였다. 셋째, 하빈은 『대학』 전체에서 誠意가 갖는 위상을 높여 八條目을 관통하는 기본 공부로 만들면서 修身위주의 愼獨을 강조하였다. 특히 내면과 외면의 도덕적 분열인 ‘自欺’와 내면과 외면의 도덕적 합일인 ‘自慊’의 대립 구도에서 자겸을 이루는 성의의 핵심 공부 방법으로 ‘신독’이 강조되었다. 넷째, 신후담은 『대학』의 正心을 마음의 작용뿐만 아니라 본체와 관련된 敬 공부의 문제로 접근하였다. 정심에 대해서 하빈은 ‘마음의 작용이 본체에 영향을 미친다.[由用及體]’는 독특한 관점을 가지고 『대학』의 정심을 『중용』에서 제시한 未發의 中과 연계시켰다. 특히 그에게 주자의 敬 공부는 마음의 주재 상실에서 발생하는 실존적 문제들을 마음의 본체와 작용 양면에서 해결하는 열쇠였다. 따라서 그의 정심은 경 공부를 전혀 제기하지 않은 정산의 견해와도 구별된다.결론적으로 하빈 신후담이 『대학』을 통해 확인한 儒學의 본지는 初學이 격물과 치지를 통해 修己와 治人의 순서를 올바르게 파악하고 至善에 대한 지식을 다하며, 성의를 통해 그 지식을 진실하게 체득하고, 敬을 통해 마음의 體用을 바르게 유지함으로써 明德을 일상에 절실한 인륜의 德行으로 밝히는 것이었다.

Korean Silhak ReviewVol. 4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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