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urderous Women in 1970s Korean Crime Fiction

1978년의 한국은 고도 경제성장에 따른 여성 지위 향상의 사회적 욕구가 강력하게 대두되고 있던 이 시기, 여성을 살인범죄자로서 다룬 세 편의 소설이 동시 다발적으로 발표된다. 범죄소설의 역사가 오래된 만큼 살인범죄자로서 여성의 등장이 새로운 것은 아니었다. 그러나 여성이 살인 범죄라는 극단적이며, 치명적 행위의 주체자로서 소설에서 등장한 것이, 서구 소설사에서는 일반적이었다고 하더라도, 한국소설에서는 드문 일이었다. 그런 점에서 여성지위 향상의 시대적 요청과 여성 살인범죄자 등장이라고 하는 범죄소설에서 발견되는 이율배반적 상황은 주목할 만하다. 이에 본 연구에서는 범죄소설 붐이 일어나고 있던 1970년대 말 여성을 살인범죄자로 하여 발표된 세 편의 범죄소설-『화요일 밤의 여자』, 『부랑의 강』, 『갈 수 없는 나라』-를 대상으로 ‘여성의 분노’의 동기와 이유를 중심으로 이 문제를 고찰하고 있다.<br/> 1970년대 한국 범죄소설에서 여성들은 왜 살인에 이를 정도로 분노한 것일까. “범죄 자체가 하나의 반항의 소리”라고 한다면, 이 여성들은 살인이라고 하는 가장 치명적 범죄를 통해서 한국 사회의 어떤 점에 대하여 ‘반항의 소리’를 내려고 했던 것일까. 본 연구에서는 이 주제를 앞서 유현종의 「화요일 밤의 여자」, 조해일의 「갈 수 없는 나라」, 그리고 김성종의 「부랑의 강」 세 편의 범죄소설을 중심으로 분석하고 있다. 유현종과 조해일의 소설에 더하여 김성종의 소설에서도 여성은 근원적으로 무지하거나, 방탕한 존재로서 묘사되고 있다. 그래서 이들이 행하는 살인이라는 범죄는 당대 사회의 불합리한 현실과 연결되지 못한 채 언제나 그 여성인물들이 지닌 생래적 광기의 소산으로서 귀결되게 된다. 여성에 대한 이들 세 남성 작가들의 편향되고, 왜곡된 시선이 어디에서 근원한 것인지는 명확하게 결론 내리기가 어렵다. 일단은 이들 남성작가들이 -조해일 경우 『겨울여자』에서 여성의 새로운 성모럴을 제시하기도 했지만- 1970년대 한국 사회에 여전히 내재되어 있던 남성<br/>중심적 가부장제에서 벗어나기 힘들었을 것이라는 점이 하나의 추론으로서 제시될 수 있을 것이다. 이와 더불어 당시 사회를 지배하고 있던, 위계질서에 기반한 폭력적 군사문화가 자신들도 모르는 사이에 의식세계로 스며들어 내면화되었을 가능성 역시, 배제하기는 어려울 듯하다.

Authors

Publication Details

Journal
The Journal of Korean Fiction Research
Published
2025-06-30
DOI
https://doi.org/10.20483/jkfr.2025.06.98.157
Primary Topic
Asian Culture and Media Studies
Type
article
Field-Weighted Citation Impac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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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icle

Murderous Women in 1970s Korean Crime Fiction

Heesoo Jung
The Journal of Korean Fiction Research
Asian Culture and Media Studies
article

Murderous Women in 1970s Korean Crime Fiction

Heesoo Jung
article en

Abstract

1978년의 한국은 고도 경제성장에 따른 여성 지위 향상의 사회적 욕구가 강력하게 대두되고 있던 이 시기, 여성을 살인범죄자로서 다룬 세 편의 소설이 동시 다발적으로 발표된다. 범죄소설의 역사가 오래된 만큼 살인범죄자로서 여성의 등장이 새로운 것은 아니었다. 그러나 여성이 살인 범죄라는 극단적이며, 치명적 행위의 주체자로서 소설에서 등장한 것이, 서구 소설사에서는 일반적이었다고 하더라도, 한국소설에서는 드문 일이었다. 그런 점에서 여성지위 향상의 시대적 요청과 여성 살인범죄자 등장이라고 하는 범죄소설에서 발견되는 이율배반적 상황은 주목할 만하다. 이에 본 연구에서는 범죄소설 붐이 일어나고 있던 1970년대 말 여성을 살인범죄자로 하여 발표된 세 편의 범죄소설-『화요일 밤의 여자』, 『부랑의 강』, 『갈 수 없는 나라』-를 대상으로 ‘여성의 분노’의 동기와 이유를 중심으로 이 문제를 고찰하고 있다.<br/> 1970년대 한국 범죄소설에서 여성들은 왜 살인에 이를 정도로 분노한 것일까. “범죄 자체가 하나의 반항의 소리”라고 한다면, 이 여성들은 살인이라고 하는 가장 치명적 범죄를 통해서 한국 사회의 어떤 점에 대하여 ‘반항의 소리’를 내려고 했던 것일까. 본 연구에서는 이 주제를 앞서 유현종의 「화요일 밤의 여자」, 조해일의 「갈 수 없는 나라」, 그리고 김성종의 「부랑의 강」 세 편의 범죄소설을 중심으로 분석하고 있다. 유현종과 조해일의 소설에 더하여 김성종의 소설에서도 여성은 근원적으로 무지하거나, 방탕한 존재로서 묘사되고 있다. 그래서 이들이 행하는 살인이라는 범죄는 당대 사회의 불합리한 현실과 연결되지 못한 채 언제나 그 여성인물들이 지닌 생래적 광기의 소산으로서 귀결되게 된다. 여성에 대한 이들 세 남성 작가들의 편향되고, 왜곡된 시선이 어디에서 근원한 것인지는 명확하게 결론 내리기가 어렵다. 일단은 이들 남성작가들이 -조해일 경우 『겨울여자』에서 여성의 새로운 성모럴을 제시하기도 했지만- 1970년대 한국 사회에 여전히 내재되어 있던 남성<br/>중심적 가부장제에서 벗어나기 힘들었을 것이라는 점이 하나의 추론으로서 제시될 수 있을 것이다. 이와 더불어 당시 사회를 지배하고 있던, 위계질서에 기반한 폭력적 군사문화가 자신들도 모르는 사이에 의식세계로 스며들어 내면화되었을 가능성 역시, 배제하기는 어려울 듯하다.

The Journal of Korean Fiction ResearchVol. 98
Gender equali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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