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 Have Already Built High-level Radioactive Waste Repositories

이 논문은 2025년 제정된 「고준위 방사성폐기물 관리에 관한 특별법」을 중심으로, 한국 고준위 방사성폐기물 관리의 법적·정치적·사회적 의미를 분석한다. 논문은 행위자-연결망 이론(ANT)을 이론적 틀로 삼아, 법·기술·사회적 요소들이 상호 충돌하면서도 하나의 안정적 체계처럼 작동하는 방식을 탐색한다. 1978년 고리1호기 가동 이후, 한국에서 고준위 방폐물은 꾸준히 생산되어 원전 내 수조와 부지 내 저장시설에 쌓여왔다. 이곳들은 수십 년간 고준위 방폐물을 보관해 왔음에도 법적·사회적으로 ‘방폐장’이라 불리지 않을 뿐이다. 고준위 방폐물의 보존과 관리에 필요한 기피시설 유치의 부담은 이미 일부 지역 주민들에게 집중된 채 고착화되었고, 대다수 시민에게 이 문제는 일상에서 멀어진 지 오래다. 특별법 입법 과정에서 핵심 쟁점 중 하나였던 원전 부지 내 저장시설 용량 제한 조항은 한편으로는 원자력 발전소의 수명 연장을 억제하는 장치처럼 인식되었으나, 다른 한편으로는 산업계가 전략적 대응(예: 원전 내 습식저장조 활용)을 통해 우회적으로 수명 연장을 시도할 수 있게 허용하는 제도적 구성물로 작동했다. 시민사회 역시 ‘참여’의 전략적 사용을 통해 원전 정책에 대한 영향력을 확보하려 하면서, 참여의 의미와 목적에 복잡성을 부여했다. 본 연구는 이러한 상황에서 법·제도를 수단으로 활용하는 물질적·기술적 변화가 단순히 절차적 합리성의 추구를 통해 이루어지지 않으며, 법의 자기참조적 정합성은 외부 충격이 없는 한 쉽게 흔들리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한다. 따라서 고준위 방사성폐기물 관리 체계의 전환은 구조적 변화 위에서만 가능하며, 기피시설과 물질의 불균형한 배치를 근본적으로 변화시킬 조건은 현재로서는 보이지 않는다고 결론짓는다.

Authors

Publication Details

Journal
Society and History
Published
2025-06-30
DOI
https://doi.org/10.37743/sah.146.6
Primary Topic
Nuclear and radioactivity studies
Type
article
Field-Weighted Citation Impact
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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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icle

We Have Already Built High-level Radioactive Waste Repositories

Hyomin Kim, Jeung Yeon Park
Society and History
Nuclear and radioactivity studies
article

We Have Already Built High-level Radioactive Waste Repositories

Hyomin Kim, Jeung Yeon 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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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stract

이 논문은 2025년 제정된 「고준위 방사성폐기물 관리에 관한 특별법」을 중심으로, 한국 고준위 방사성폐기물 관리의 법적·정치적·사회적 의미를 분석한다. 논문은 행위자-연결망 이론(ANT)을 이론적 틀로 삼아, 법·기술·사회적 요소들이 상호 충돌하면서도 하나의 안정적 체계처럼 작동하는 방식을 탐색한다. 1978년 고리1호기 가동 이후, 한국에서 고준위 방폐물은 꾸준히 생산되어 원전 내 수조와 부지 내 저장시설에 쌓여왔다. 이곳들은 수십 년간 고준위 방폐물을 보관해 왔음에도 법적·사회적으로 ‘방폐장’이라 불리지 않을 뿐이다. 고준위 방폐물의 보존과 관리에 필요한 기피시설 유치의 부담은 이미 일부 지역 주민들에게 집중된 채 고착화되었고, 대다수 시민에게 이 문제는 일상에서 멀어진 지 오래다. 특별법 입법 과정에서 핵심 쟁점 중 하나였던 원전 부지 내 저장시설 용량 제한 조항은 한편으로는 원자력 발전소의 수명 연장을 억제하는 장치처럼 인식되었으나, 다른 한편으로는 산업계가 전략적 대응(예: 원전 내 습식저장조 활용)을 통해 우회적으로 수명 연장을 시도할 수 있게 허용하는 제도적 구성물로 작동했다. 시민사회 역시 ‘참여’의 전략적 사용을 통해 원전 정책에 대한 영향력을 확보하려 하면서, 참여의 의미와 목적에 복잡성을 부여했다. 본 연구는 이러한 상황에서 법·제도를 수단으로 활용하는 물질적·기술적 변화가 단순히 절차적 합리성의 추구를 통해 이루어지지 않으며, 법의 자기참조적 정합성은 외부 충격이 없는 한 쉽게 흔들리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한다. 따라서 고준위 방사성폐기물 관리 체계의 전환은 구조적 변화 위에서만 가능하며, 기피시설과 물질의 불균형한 배치를 근본적으로 변화시킬 조건은 현재로서는 보이지 않는다고 결론짓는다.

Society and HistoryVol. 14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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