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ctional Political Treatises from the Chosŏn Dynasty Published during the Japanese Colonial Period

일제시기 조선시대 당론서는 조선이라는 국가가 역사 속으로 사라지며 붕당 문제에 가해지던 제약이 無化되고 신식 인쇄 기술의 도입으로 출판에 대한 접근성이 높아진 새로운 환경에서 세상에 나왔다. 일제시기 활자로 간행된 조선시대 당론서는 10여 종에 이른다. 이 책들은 공통적으로 조선시대 필사본에서 근대 간행본으로의 변화를 경험하였으되, 같은 조선시대 당론서라 할지라도 개별 도서가 겪었던 변화의 내용에는 차이가 있었다.1925년 윤증의 후손이 간행한 윤광소의 『갑을록』은 후손가에서 출판을 주도하고 동일 당색 인사의 보조로 수행된 당론서 출판의 경우로, 대체로 전통적인 고서 출판의 경로를 따르고 있었다. 이러한 유형의 당론서 출판은 신식 인쇄 방식을 택하더라도 통문으로 출판 보조를 촉구하고 관련 인사들에게 책을 분배하는 등 제한적으로 출판이 이루어졌다.1912년 조선광문회가 간행한 이건창의 『당의통략』은 조선시대 당론서가 근대 출판 시장의 상품으로 변모한 사례로, 저자의 가족 구성원이 간여하고 전문 출판 업자가 주도하여 출판이 수행되었다. 이러한 유형의 당론서 출판의 경우 특정 당색의 관점에서 구성된 조선시대 정치사像을 대중에 소개하고자 하는 의도를 견지하였으되 내용 면에서는 문제적 문구의 수정과 세련화가, 외형 면에서는 책 디자인과 편집이 가미되고 판매를 위한 광고와 홍보가 이루어졌다.그 결과 조선시대 당론서는 20세기라는 새로운 시간대에서 새로이 읽히게 되었다. 조선시대에는 특정 붕당 구성원 사이에서만 제한적으로 통용된 책이 한문 독해가 가능한 독자 대중의 조선 정치사에 대한 갈증을 해소해주는 역사 교양서로 재탄생한 것이다. 조선시대 유산의 존속과 변화를 보여주는 일제시기 당론서의 존재는 고서의 근대적 출판이라는 당대의 일반적인 흐름과 결을 같이 하면서도 동시에 붕당 간의 첨예한 대결 의식을 담은 당론서의 성격적 특수성을 지닌 결과물이었다.

Authors

Publication Details

Journal
THE CHOSON DYNASTY HISTORY ASSOCIATION
Published
2025-06-30
DOI
https://doi.org/10.21568/cdha.2025.03.113.403
Primary Topic
Chinese history and philosophy
Type
article
Field-Weighted Citation Impac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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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icle

Factional Political Treatises from the Chosŏn Dynasty Published during the Japanese Colonial Period

Min-kyung Yoon
THE CHOSON DYNASTY HISTORY ASSOCIATION
Chinese history and philosophy
article

Factional Political Treatises from the Chosŏn Dynasty Published during the Japanese Colonial Period

Min-kyung Y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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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stract

일제시기 조선시대 당론서는 조선이라는 국가가 역사 속으로 사라지며 붕당 문제에 가해지던 제약이 無化되고 신식 인쇄 기술의 도입으로 출판에 대한 접근성이 높아진 새로운 환경에서 세상에 나왔다. 일제시기 활자로 간행된 조선시대 당론서는 10여 종에 이른다. 이 책들은 공통적으로 조선시대 필사본에서 근대 간행본으로의 변화를 경험하였으되, 같은 조선시대 당론서라 할지라도 개별 도서가 겪었던 변화의 내용에는 차이가 있었다.1925년 윤증의 후손이 간행한 윤광소의 『갑을록』은 후손가에서 출판을 주도하고 동일 당색 인사의 보조로 수행된 당론서 출판의 경우로, 대체로 전통적인 고서 출판의 경로를 따르고 있었다. 이러한 유형의 당론서 출판은 신식 인쇄 방식을 택하더라도 통문으로 출판 보조를 촉구하고 관련 인사들에게 책을 분배하는 등 제한적으로 출판이 이루어졌다.1912년 조선광문회가 간행한 이건창의 『당의통략』은 조선시대 당론서가 근대 출판 시장의 상품으로 변모한 사례로, 저자의 가족 구성원이 간여하고 전문 출판 업자가 주도하여 출판이 수행되었다. 이러한 유형의 당론서 출판의 경우 특정 당색의 관점에서 구성된 조선시대 정치사像을 대중에 소개하고자 하는 의도를 견지하였으되 내용 면에서는 문제적 문구의 수정과 세련화가, 외형 면에서는 책 디자인과 편집이 가미되고 판매를 위한 광고와 홍보가 이루어졌다.그 결과 조선시대 당론서는 20세기라는 새로운 시간대에서 새로이 읽히게 되었다. 조선시대에는 특정 붕당 구성원 사이에서만 제한적으로 통용된 책이 한문 독해가 가능한 독자 대중의 조선 정치사에 대한 갈증을 해소해주는 역사 교양서로 재탄생한 것이다. 조선시대 유산의 존속과 변화를 보여주는 일제시기 당론서의 존재는 고서의 근대적 출판이라는 당대의 일반적인 흐름과 결을 같이 하면서도 동시에 붕당 간의 첨예한 대결 의식을 담은 당론서의 성격적 특수성을 지닌 결과물이었다.

THE CHOSON DYNASTY HISTORY ASSOCIATIONVol.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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