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bmerged Hometown and Buried Memories: At the Intersection of War Memories and Submerging Narratives, Reading Ha Geun-Chan’s Dark Self-Portrait
하근찬은 태평양전쟁에서 한국전쟁으로 이어지는 전쟁의 기억을 오랫동안 재현해 왔다. 이 전쟁의 기억이라는 주제는 1988년부터 연재를 시작한 장편소설 『검은 자화상』에서도 반복된다. 그런데 『검은 자화상』에서는 강렬한 전쟁의 기억이 전쟁 이후의 개발 담론에 매몰되는 양상이 나타난다. 폭력적인 식민지 경험과 해방기의 극렬한 이념대립을 겪었던 주요 인물들의 정동은 수몰로 표상되는 1960년대 이후 산업화 서사에 포섭된다. 한국 현대문학에서 수몰 서사의 한 전형을 보여주는 문순태의 「징소리」 연작과 비교·대조하면 이러한 특징이 보다 선명하게 드러난다. 「징소리」에서 수몰은 고향을 해체하고 인간성을 상실하게 만드는 재앙으로 재현되지만, 『검은 자화상』의 수몰은 전쟁과 살인의 기억들, 정동들을 덮어버림으로써 주체가 삶을 이어나갈 수 있도록 하는 서사적 장치가 된다. 이는 하근찬이 전쟁의 기억이라는 서사적 중심축을 잃지 않으면서도 동시대적 개발 담론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었음을 방증한다.
Authors
- Duck-Gu Hong
Publication Details
- Journal
- Journal of Dong-ak Language and Literature
- Published
- 2025-06-30
- DOI
- https://doi.org/10.25150/dongak.2025..96.008
- Primary Topic
- Japanese History and Culture
- Type
- article
- Field-Weighted Citation Impac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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