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vilizational Universality and Jeong In-bo's Principle of “Seeking Independence Based on Reality” (依實求獨)
본고에서는 정인보가 전근대 동아시아 문명과 근대적 세계 문명이라는 두 보편이 엇갈리는 틈에서 보편주의와 민족주의를 결합 설계하려고 노력한 방식을 탐구하고자 한다. 정인보는 소프트파워로서의 문명이 내세우던 도덕을 내면화하고 재해석하여 새로운 세계의 보편으로서 표준화하려는 의도를 갖고 있었다. 다만 그는 보편적 윤리가 민족의 경계를 만나는 대목마다 끊임없이 민족의 경계 안으로 회귀하며 담론적 지평을 제한하려고 하였다. 식민지 상황에 대한 양심적 지식인의 대응이 야기한 불가피한 결과일 것이다. 정인보의 사유가 민족을 만나지 않으면 윤리는 개인과 세계가 바로 연결되는 보편주의로 기능하다가 민족을 만나면 윤리는 민족의 경계 안에서 민족주의적으로 기능하게 된다. 민족의 경계 언저리에서 발생한 이러한 갈등이 정인보의 사유를 민족주의 안에 가둘 수도 그렇다고 보편주의로 규정하기도 어려운 특색을 만들어내고, 심지어 분열적이고 착종적인 인상마저 만들어냈다. 그러나 정인보에게서 보이는 이러한 갈등은, 전근대의 문명을 보편으로 받아들이고 철저히 내면화한 경험에서 완전히 이탈하지 않은 주변부 지식인이 보여줄 수 있는 사상의 특색으로 여겨진다. 역사 이래 세계는 제국의 중심보다 제후국과 식민지에 훨씬 더 많은 사람들이 살아왔다. 주변부 지식인의 사상이 이제 다시금 보편의 이름으로 해석될 기회를 얻는다면, 문명은 패권적 기능을 내재한 소프트파워로서의 역할을 역사 아래 묻어놓고 평화와 공존의 질서로서 기능하게 될 수도 있을 것이다.
Authors
- Ji Woong Kim
Publication Details
- Journal
- Journal of Dong-ak Language and Literature
- Published
- 2025-06-30
- DOI
- https://doi.org/10.25150/dongak.2025..96.002
- Primary Topic
- Chinese history and philosophy
- Type
- article
- Field-Weighted Citation Impac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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